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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다음 주 사장단 회의…신동빈 회장 '독한 발언' 내놓을까

  • 경제 | 2022-07-06 00:00

롯데, 오는 14일 하반기 VCM 개최…복합 위기 속 신동빈 메시지 주목

롯데그룹이 오는 14일 신동빈 회장 주재 '밸류 크리에이션 미팅'(VCM, 옛 사장단 회의)을 개최하고 하반기 경영 전략을 논의한다. /더팩트 DB
롯데그룹이 오는 14일 신동빈 회장 주재 '밸류 크리에이션 미팅'(VCM, 옛 사장단 회의)을 개최하고 하반기 경영 전략을 논의한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롯데그룹이 다음 주 하반기 사장단 회의를 개최하는 가운데 신동빈 회장이 어떠한 경영 화두를 던질지 주목된다. 최근 대내외 경제 상황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재계 총수를 중심으로 '독한 발언'이 이어지고 있어 신동빈 회장 또한 강한 메시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오는 14일 2022년 하반기 '밸류 크리에이션 미팅'(VCM, 옛 사장단 회의)을 개최한다. 회의는 신동빈 회장 주도로 롯데지주와 계열사 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VCM을 개최하는 롯데그룹은 새해 목표를 설정하는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엔 주요 현안과 전략을 공유하고 구체적인 성장 방향을 모색한다.

이번 VCM은 장소에 대한 주목도가 높은 편이다. 서울 롯데월드타워가 아닌 시그니엘 부산 호텔에서 열린다. 이는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적극 나서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2 롯데 오픈'이 진행 중인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를 방문해 롯데 골프단 소속 선수들과 함께 부산엑스포 홍보전에 나섰고, 같은 달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개최된 세계소비재포럼(CGF) 글로벌 서밋에 참석, 글로벌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부산의 역량을 소개하는 등 부산엑스포의 성공적 유치 지원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이 청년 시절을 보낸 부산은 롯데그룹의 실질적 연고지로 꼽힌다.

롯데그룹은 VCM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롯데 계열사들의 실질적 지원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롯데 계열사들은 추후 글로벌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한 교섭 활동, 계열사 유통망, 스포츠 구단, 홍보관 등을 통한 국내외 전방위 홍보 활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빈 회장은 이번 VCM에서 계열사 대표들과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실질적 지원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사진은 신동빈 회장이 지난달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개최된 세계소비재포럼(CGF) 글로벌 서밋에 참석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활동을 펼치는 모습. /롯데그룹 제공
신동빈 회장은 이번 VCM에서 계열사 대표들과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실질적 지원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사진은 신동빈 회장이 지난달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개최된 세계소비재포럼(CGF) 글로벌 서밋에 참석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활동을 펼치는 모습. /롯데그룹 제공

신동빈 회장이 이번 VCM에서 어떠한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그동안 신동빈 회장은 VCM에서 "과거처럼 매출과 이익이 전년 대비 개선됐다고 해서 만족하지 말라"(2022년 1월), "실패보다 나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 실패조차 없는 것"(2021년 7월), "과거의 성공 체험에 집착하는 기업은 미래도, 존재 의의도 없다"(2021년 1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면서 최선을 기대하라"(2020년 7월), "과거의 성공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2020년 1월) 등 경영 화두를 제시해왔다.

재계는 신동빈 회장이 강도 높은 단어를 사용하며 '위기 극복 메시지'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삼각파도에 휩쓸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퍼펙트스톰(초대형 복합 위기)에 직면하는 등 최악의 경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탓이다.

이번 VCM에서는 각 사업군 총괄 대표들이 경영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은 이를 듣고 경제 상황을 고려해 경영 계획을 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신동빈 회장은 메시지를 통해 국내 대표 기업인으로서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내부적으로는 위기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분위기 다잡기'에 나설 전망이다.

한편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은 최근 연일 '독한 발언'을 내놓고 있다. 마찬가지로 악화된 경제 상황과 관련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450조 원 대규모 투자에 대해 "목숨 걸고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확대경영회의에서 "현재의 사업 모델이나 영역에 국한해 기업 가치를 분석해서는 제자리걸음만 하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올해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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