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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Biz] 손익분기점 넘긴 '마녀2', NEW 맞춤 전략 통했나

  • 경제 | 2022-07-01 00:00

제작부터 배급까지 도맡은 NEW, 턴어라운드 기대감 '솔솔'

영화 '마녀2'가 손익분기점을 넘기면서 제작부터 배급까지 모든 과정을 도맡은 종합콘텐츠기업 NEW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NEW 제공
영화 '마녀2'가 손익분기점을 넘기면서 제작부터 배급까지 모든 과정을 도맡은 종합콘텐츠기업 NEW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NEW 제공

한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이른바 K-콘텐츠가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세계인의 환호를 이끌어 내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이 한류 콘텐츠의 대표 아이콘으로 우뚝 선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신한류 콘텐츠가 세계 시장의 자본을 움직이고 있다. 아이돌 그룹과 영화, 그리고 드라마까지 다각화 된 한류 콘텐츠 산업은 국내는 물론 해외 주식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더팩트>는 세계화된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 이면의 비즈니스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엔터Biz'를 통해 집중분석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영화 '마녀2'가 한국영화로는 '범죄도시2'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손익분기점(BEP) 달성작이 됐다. 전작 '마녀'(2018)보다 제작비 규모가 40억 원 가량 늘었음에도 더 적은 관객 수로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결과다.

이에 '마녀2' 제작 및 배급을 맡은 NEW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마녀2'는 전작을 만들었던 워너브러더스가 돌연 한국영화 사업 철수를 선언하면서 제작 초기 단계부터 어려움을 겪었으나, 구원투수로 나선 NEW가 기획부터 제작 유통 판매 배급까지 도맡으면서 '마녀 유니버스'를 지켜낸 작품이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마녀2'(감독 박훈정)는 전날 기준 누적 관객 수 238만 명을 기록했다.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평가는 다소 호불호가 있으나, 손익분기점인 2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사실상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마녀2' 흥행 배경으로는 한국형 히어로물의 탄생으로 주목받은 전작부터 이어진 세계관과 매력적인 새로운 캐릭터들의 등장 등이 꼽힌다.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면서 서사를 이어가는 이른 바 '마녀 유니버스'가 영화 팬들에게 각인됐고, 박훈정 감독이 구상한 '마녀' 시리즈의 차기작도 제작되길 바라는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 환경적인 요인도 배제할 수 없다. 코로나19 여파로 오랜 기간 동안 침체기를 거치던 국내 극장가가 5월 들어 '닥터 스트레인지2'(5월4일 개봉, 588만 명) '범죄도시2'(5월18일, 1218만 명) 개봉을 통해 완전한 반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작사의 맞춤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NEW는 배급을 담당하고 있는 영화사업부와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앤뉴, 해외 판매를 담당하는 콘텐츠판다 등이 협력해 영화사업을 진행한다. 2020년 스튜디오앤뉴가 박훈정 감독이 설립한 영화사 금월에 지분을 투자해 기획에 참여했고, 콘텐츠판다가 해외 124개국 선판매를 11개국 동시 개봉 등을 성사시키며 손익분기점을 낮출 수 있었다.

박훈정 감독(가운데)과 배우 신시아(오른쪽)가 '마녀2' 지난 6월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GV행사에서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NEW 제공
박훈정 감독(가운데)과 배우 신시아(오른쪽)가 '마녀2' 지난 6월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GV행사에서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NEW 제공

NEW의 이같은 행보는 투심을 움직이는 배경이 되기도 했다. 콘텐츠 관련주에 눈독을 들이던 투자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손익분기점을 넘긴 라미란 주연 코미디 영화 '정직한 후보'(2020)와 국내 381만 관객, 해외 6000만 달러 매출을 올린 연상호 감독의 '반도'(2020)의 흥행을 성공시킨 NEW의 노하우에 손을 내민 셈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NEW는 30일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3.93% 내린 6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국내증시가 미국발 인플레이션 충격으로 급격한 하향세를 그리면서 다수의 엔터테인먼트 종목들이 코로나19 발발 이전으로 회기하고 있으나, 3000~4000원 대 였던 2020년 3월보다 여전히 두 배 가량 높고 '마녀2' 개봉 전후로 상승장을 몇번이고 기록하는 등 저력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도 NEW의 투자의견을 '매수', 목표가를 2만2500원으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5억 원 적자, 올해 1분기 27억 원의 적자를 냈던 실적 역시 올해 2분기에는 영화사업부 성과 등에 따라 영업이익 86억 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등으로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지배적이다. NEW는 이르면 올해 내 '정직한 후보2' '올빼미' '소울메이트' 등 기대작 개봉을 통해 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NEW 관계자는 "'마녀 2' 흥행 성공을 시작으로 하반기에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여 극장 리오프닝의 흐름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며 "팬데믹부터 엔데믹까지 전략적인 기획, 제작, 유통 전략을 발휘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실적 턴어라운드를 가속화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개봉 2주차를 맞은 '마녀2'는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어섰지만 22일 개봉해 8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극장가 1위를 비행하는 톰 크루즈의 '탑건: 매버릭', 29일 개봉해 흥행 대열에 합류한 박찬욱 감독 영화 '헤어질 결심'에 이어 일일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박훈정 감독을 비롯해 신시아 서은수 저스틴하비 채원빈 서이라 정라엘 김기해 등 '마녀2' 출연진은 내달 3일을 끝으로 흥행 감사 관객 무대인사(GV)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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