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윤정원 기자] 5월 국내의 산업생산과 설비투자가 반등에 성공했다. 소비는 3개월 연속 부진을 이어갔다. 생산·소비·투자가 '트리플 감소'를 보였던 전달보다 지표가 좋아졌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 향후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5월 전(全) 산업생산 지수는 117.1(2015년=100)로, 전월 대비 0.8% 증가하면서 한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산업생산은 3월 1.6% 늘었다가 4월 0.9% 감소한 바 있다. 생산은 공공행정(-2.7%)에서 줄었지만 서비스업(1.1%), 건설업(5.9%), 광공업(0.1%)에서 상승했다.
서비스업은 예술·스포츠·여가(6.5%), 숙박·음식점(4.3%), 운수·창고(2.9%), 도소매(1.2%) 등의 상승세로 지난 3월(1.6%)과 4월(1.1%)에 이어 3개월 연속 1%대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가 줄고 날씨도 좋아 외부 활동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투자도 전체적으로 호조를 보였다. 설비투자의 경우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1.9%) 및 항공기 등 운송장비(16.4%) 투자가 모두 늘며 전월 대비 13.0% 증가했다. 석 달 간 이어진 감소세를 끊고 증가로 전환한 것이다. 건설기성은 토목(-0.4%)이 줄었지만 건축(8.3%) 공사 실적이 늘면서 전월 대비 5.9% 상승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설비투자의 경우 투자 수요가 있는데도 부품조달 문제 등으로 반도체 장비 생산에 차질을 빚었는데 그 문제가 해결되며 투자가 증가했다"면서 "건설은 날씨 요인도 있지만 기본적인 반도체 공사 진척량이 증가하면서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19.6(2015년=100)으로 전월 대비 0.1% 줄었다. 3~4월에 이어 내렸다. 석 달 연속 감소는 2020년 1~3월 이후 처음이다.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1.2%) 판매가 늘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1.2%), 의약품 등 비내구재(-0.3%) 판매가 줄었다.
"가정내 음식료품 소비가 외식 소비, 서비스 소비로 넘어간 부분이 있고, 서비스업생산 중 숙박음식, 예술·스포츠·여가관련 서비스업 등 대표적 소비자 서비스는 호조를 보여 전체 소비는 개선되고 있다"고 통계청은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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