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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여·수신 5배 차이…불균형 해법 있나

  • 경제 | 2022-06-30 00:00

토스뱅크, 수신 20조 원·여신 4조 원…5배 차이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28일 중구의 한 커뮤니티실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실적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정소양 기자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28일 중구의 한 커뮤니티실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실적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정소양 기자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토스뱅크가 여수신 불균형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조 원이 넘는 수신액에 비해 4조 원가량인 여신액에 균형을 맞추기 위한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지난 28일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토스뱅크가 향후 출시할 상품에 대해 소개했다.

우선 지난 14일 출시한 연 최고 3% 금리를 제공하는 '키워봐요 적금' 상품에 대해 "돈을 모으는 행위 자체가 시간이 걸리고 인내해야 하는 경험일 수 있는데, 이 시간을 귀여운 동물을 키우는 즐거운 경험으로 바꿔드리고 싶었다"며 기획배경과 상품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고객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한 '토스뱅크 모임통장' 상품을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기존 출시된 상품들과 비교해 다양한 부분에서 차별성을 가질 것이며, 이는 모임통장을 바라보는 고객들의 경험을 새롭게 확장시켜줄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수신 규모보다 여신 규모가 크게 적은 상황에서 획기적인 여신 상품은 선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토스뱅크가 공개한 여신 상품은 씨티은행 대환대출뿐이었다. 토스뱅크는 기존 씨티은행 고객이 모바일로 편리하게 대환대출할 수 있도록 대환대출 가능 여부 조회부터 실행까지 전 프로세스를 자체 개발했으며, 기존 씨티은행 금리 대비 일괄 0.3%포인트 금리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 토스뱅크의 여수신 불균형에 대해 지적의 목소리가 나온다. 토스뱅크의 수신액 규모는 20조 원인 데 반해 여신액은 4조 원에 불과하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지난달 말 기준 수신액은 33조3797억 원, 여신액은 26조5445억 원이며, 케이뱅크도 수신액 11조3300억 원, 여신액 8조4900억 원이었다.

토스뱅크의 여수신 불균형 문제가 지속할 경우 이자수익이 이자비용보다 적은 상황하며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토스뱅크의 1분기 이자수익은 713억 원으로, 이자비용(742억 원)보다 규모가 적다. 순이자손실만 28억 원이다.

토스뱅크의 수신액 규모는 20조 원인 데 반해 여신액은 4조 원에 불과하다. /토스뱅크 제공
토스뱅크의 수신액 규모는 20조 원인 데 반해 여신액은 4조 원에 불과하다. /토스뱅크 제공

이와 관련 토스뱅크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나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홍민택 대표는 "대출 잔액의 성장의 경우 수신액과 예대율, 자본확충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대출 잔액 성장 관련 하반기 구체적으로 얼마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여신 상품 출시 계획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전세대출이나 주담대의 경우 필수적인 여신 상품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구체적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대출의 사이즈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복합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답했다.

여기에 이르면 4분기 도입될 '예대금리차 공시'도 수익 확보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가 중·저신용자를 주고객으로 하고 있는 만큼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대출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예대금리차를 단순 비교해 공개하면 여신 늘리기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다만 토스뱅크 측은 수익성 개선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홍민택 대표는 "올해 5월부터 예대사업에서 흑자를 내고 있다"며 "공시 전이라 구체적인 액수를 말하기는 곤란하지만 조금 더 빠르게 그리고 원하는 규모와 속도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토스뱅크 관계자는 "출범 후 3개월가량 가계 대출 규제에 막혀 영업을 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토스뱅크의 여신 성장 속도는 괜찮은 편"이라며 "다른 인터넷은행들의 경우 5년 이상 영업을 해왔기 때문에 여수신 밸런스를 맞출 기회가 많았다.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상품을 통해 수익성 개선 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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