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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GS·LS도…'전기차 충전사업'에 꽂힌 범LG家

  • 경제 | 2022-06-28 00:00

LG·GS·LS그룹 등 전기차 충전사업 본격화

LG전자는 최근 GS에너지, GS네오텍과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애플망고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LG전자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2에서 선보인 전기차 충전기 모습.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최근 GS에너지, GS네오텍과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애플망고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LG전자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2에서 선보인 전기차 충전기 모습. /LG전자 제공

[더팩트 | 서재근 기자] LG와 GS, LS그룹 등 이른바 범(凡)LG가(家)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나란히 '전기차 충전 사업'을 낙점하고, 닮은 듯 다른 행보로 관련 분야 경쟁력 높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 배터리부터 충전 인프라 구축까지…LG, 전기차 관련 산업 총망라

먼저 LG는 GS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동맹'에 나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GS에너지, GS네오텍과 공동으로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애플망고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LG전자가 지분 60%를 확보하고, 애플망고는 LG전자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GS에너지와 GS네오텍이 각각 34%와 6%의 지분을 취득한다.

지난 2019년 설립됐다. 완속 충전기부터 급속 충전기까지 가정·상업용 공간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는 전기차 충전기의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충전기 디자인과 설치 편의성을 크게 높여주는 슬림형 급속충전기 설계에 필요한 독자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충전기 개발 역량을 내재화한다. 연내 경기도 평택시 LG디지털파크에 전기차 충전기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가정, 쇼핑몰, 호텔, 공공기관 등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공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다수의 충전소 운영 노하우는 물론이고, 충전기 사용 고객과의 접점을 대거 확보한 GS그룹 계열사와 공동 인수를 통해 전기차 충전 솔루션의 안정적인 공급처 및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까지도 단숨에 확보하게 됐다.

GS에너지는 충전기 제조부터 충전소 운영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며 전기차 충전 사업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GS에너지는 지난해 국내 충전사업자 지엔텔과 함께 전기차 충전서비스 합작법인 지커넥트를 출범하는 등 전기차 충전서비스 사업 영역을 지속해서 넓혀가고 있다.

양측 모두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에 공을 들이는 데는 가파른 시장 성장세와 무관하지 않다. 업계에 따르면 친환경차 수요 확대에 따라 글로벌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은 내년 550억 달러(약 70조 원)에서 오는 2030년 3250억 달러(약 410조 원) 규모까지 약 6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 소재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생산공장의 조감도. /LG마그나 제공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 소재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생산공장의 조감도. /LG마그나 제공

범LG가에서 전기차 분야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LG전자는 충전 인프라뿐만 아니라 전기차 부품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에 대한 주식매매절차를 매듭지었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 인버터 등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을 구성하는 부품 △구동시스템(모터·인버터·감속기가 모듈화된 형태) △차량 탑재형 충전기 등을 연구 개발하고 생산·판매한다.

LG전자는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출범을 기점으로 △인포테인먼트(VS사업본부) △차량용 조명(ZKW)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등 전장사업 삼각편대 구축에 성공했다.

특히,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경우 지난 4월 법인 설립 이후 첫 해외공장인 멕시코 생산공장 설립에 시동을 걸었다. 연면적 2만5000㎡ 규모로 오는 2023년 준공 목표인 멕시코 공장은 북미지역 핵심 생산거점으로 제너럴모터스(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할 구동모터, 인버터 등 핵심부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분주한' LS, 충전 솔루션 사업 신규법인부터 EV 부품 생산기지 설립까지

LS그룹 역시 충전 솔루션부터 부품 생산까지 전기차 관련 분야에서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먼저 그룹 지주회사인 ㈜LS는 지난 4월 EV 충전 인프라 구축과 운영 사업 개발을 위해 E1과 공동 투자해 신규 법인 LS E-Link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전기차 전환으로 충전 솔루션 산업의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판단해 신규 법인 설립에 팔을 걷어붙였다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LS E-Link는 ㈜LS 와 E1이 각각 50:50으로 출연해 ㈜LS의 자회사로 설립된 회사로 LS그룹은 신규법인을 통해 그룹 내 전기차 충전 분야 사업 역량을 집결하고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LS그룹은 LS전선·LS일렉트릭 등 전기·전력 분야 국내 1위의 기술력을 보유한 계열사 간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전선은 국내 최초로 800V 고전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기차용 권선을 양산 중이며 전기차용 고전압 하네스(전기차의 전기 신호를 각 부품에 전달하는 배선), 배터리팩 등을 생산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배전 분야에서 안정적인 스마트 전력설비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E1은 국내 350여 개 충전소를 운영 중이다.

구자은 LS그룹 회장과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김동수 LG에너지솔루션 전무, 노재훈 LS EV 코리아 대표(왼쪽 네번째부터)가 지난달 군포시 당정동 LS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LS EV코리아 공장 준공식'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LS그룹 제공
구자은 LS그룹 회장과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김동수 LG에너지솔루션 전무, 노재훈 LS EV 코리아 대표(왼쪽 네번째부터)가 지난달 군포시 당정동 LS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LS EV코리아 공장 준공식'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LS그룹 제공

전기차 부품 제조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도 진행형이다. 지난달에는 LS전선 중앙연구소 부지 약 3800평에 지은 연면적 5705평, 전용면적 3060평,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의 LS EV코리아 군포 공장 설립 공사를 매듭지었다.

LS EV코리아는 LS전선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로, 전기차의 전원을 공급하거나 센서를 작동·제어하는 부품을 생산한다. 주요 고객으로 폭스바겐, 볼보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LG화학 등이 있으며, 전기차용 하네스(전기차의 전기 신호를 각 부품에 전달하는 배선), 배터리팩, ESS용 부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구자은

LS그룹 회장은 LS EV코리아 군포 공장 준공식 당시 "EV코리아 군포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ESS(에너지저장장치) 부품 등은 LS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전기·전력 기술임과 동시에 탄소 중립이라는 인류의 미래를 위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그룹의 신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라며 "LS EV코리아는 사업에 특화된 전용 공장에서 차별화된 에너지 솔루션 역량을 발휘하여 향후 전기차 시대를 이끄는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빌리티 시장에서 불고 있는 전동화 바람은 특정 업체가 주도하는 '선택적' 전략이 아닌 고유가 추세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환경 규제 등에 따른 '필연적' 변화"라며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완성차 제조사들이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 개발·생산에 공을 들이는 것과 맞물려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 역시 매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범LG가뿐만 아니라 해당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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