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이후 이틀 연속 순매도
[더팩트|윤정원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5만 원 대에서 헤어나오지 못 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팔자'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추가 하락까지 점쳐지면서 "더 이상은 못 믿겠다"는 반응이다.
지난 24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5만7400원) 대비 1.74%(1000원) 상승한 5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6일 이후 6거래일 만에 오름세로 장을 종료했다. 이날 5만7700원으로 장을 연 삼성전자는 폭은 크지 않았으나 줄곧 상승 곡선을 그렸다. 다만 '6만전자'에는 여전히 못 미쳤다.
투자자별로 보면 이날 기관은 2조7654억 원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조9185억 원, 862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달 7일부터 계속해 순매수에 나서며 삼성전자에 대한 신뢰감을 놓지 않았던 개인은 지난 23일부터는 '팔자'로 방향을 바꿨다. 이달 들어 개인은 삼성전자를 약 3조1140억원어치 사들였으나, 최근 며칠간은 마음이 좀 뜬 모양새다.
"그래도 삼성전자"를 외치던 동학개미들이 매도로 전향하고 있는 까닭은 증권사들이 계속해 목표주가를 하향하는 등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24일까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증권사는 도합 12곳에 달한다.
증권사들이 조정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상상인증권 7만4000원 △KB증권 7만5000원 △SK증권 7만5000원 △BNK투자증권 7만7000원 △NH투자증권 7만8000 △신한금융투자 7만8000원 △유진투자증권 7만9000원 △이베스트투자증권 8만 원 △현대차증권 8만2500원 △DB금융투자 8만7000원 △IBK투자증권 8만8000원 △키움증권 8만9000원 등이다.
24일 목표주가 하향조정에 나선 NH투자증권의 도현우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 인상, 유럽전쟁, 중국 봉쇄 등 매크로 영향으로 스마트폰 등 IT 세트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면서 "2022~2023년 이익 추정치 하향과 금리 인상으로 인한 무위험 이자율(Risk Free Rate) 상향 때문에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한다"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하향은 실적 추정치 하향에 따른 향후 3년간 평균 ROE(자기자본이익률) 변화 (12.3%→11.6%), 자기자본비용 변화 (8.47%→8.86%)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에 대한 원망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한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10만 원 수준의 목표주가를 제시하더니 주가 고전에 손바닥 뒤짚듯 전망치를 달리했다는 비판이다. 한 40대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전망치 수정을 이렇게 간단하게 하는 거라면 누구나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비난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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