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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가치 경영'으로 위기 돌파…구광모 회장, LG 사장단 회의 연다

  • 경제 | 2022-06-23 09:21

삼성·SK 이어 LG도…23일 오전 사장단 회의 개최

23일 LG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구광모 회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하는 사장단 회의가 열린다. /더팩트 DB
23일 LG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구광모 회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하는 사장단 회의가 열린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소집하는 사장단 회의가 23일 열린다. 최근 글로벌 경제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기업들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LG그룹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오전 구광모 회장을 비롯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하는 사장단 회의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그동안 구광모 회장은 분기마다 계열사 사장단과 경영 현안을 논의해왔다.

앞서 LG그룹은 지난달 30일부터 계열사별로 상반기 전략보고회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사업 현황을 직접 구광모 회장에게 보고하는 과정을 거쳤다. LG그룹이 상반기에 전략보고회를 가진 건 3년 만으로, 보고회의 부활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공급망 충격, 금융 시장 불안 등 대내외 경영 환경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차원으로 읽힌다.

이날 사장단 회의는 기존에 계획된 정기 회의로, 위기 대응 차원의 긴급 소집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내부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것을 고려했을 때 대응책 마련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구광모 회장은 계열사가 내놓은 사업 분야별 전략 방안을 현재 시장 상황에 맞는 형태로 사장단들과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와 채용 계획과 관련한 실행력 제고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앞서 LG그룹은 향후 5년 동안 배터리, 전장,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 분야에 106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연구개발(R&D) 분야를 중심으로 매년 약 1만 명을 직접 채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구광모 회장은 중장기 투자와 채용이 계획한 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강하게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장단 회의에서는 고객 가치 경영의 강화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사진은 구광모 LG그룹 회장. /LG그룹 제공
이날 사장단 회의에서는 고객 가치 경영의 강화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사진은 구광모 LG그룹 회장. /LG그룹 제공

이날 사장단 회의 주제는 '고객 가치 경영'이다. 위기일수록 고객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현재 LG그룹은 '모든 정답은 고객에 있다'는 구광모 회장의 경영 방침 아래, 상품 기획 단계부터 고객의 숨은 니즈를 찾아 가치를 실천하려고 시도하는 등 고객 가치 경영을 한 단계 강화하는 행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공급망 불안, 인플레이션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기인한 경영 환경 악화에도 LG는 흔들림 없이 '고객 가치 경영'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LG그룹과 마찬가지로 최근 다른 기업들 역시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차원의 전략회의를 잇달아 개최하고 있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이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후 이틀 만인 지난 20일 긴급 사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은 "국제 정세와 산업 환경, 글로벌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변화의 흐름을 읽고, 특히 새로운 먹거리를 잘 준비해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후 삼성은 21일부터 4년 만에 부활한 상반기 글로벌전략회의에 돌입한 상태다.

SK그룹은 지난 17일 최태원 회장 주재 상반기 확대경영회의를 마무리했다. 최태원 회장은 경제 위기 상황에서 경영 시스템 전반을 개선해야 한다며 CEO들에게 '실질적 변화'를 주문했다. 그는 "현재 사업 모델에 국한해 기업 가치를 분석하면 제자리걸음만 하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재계는 현대차그룹과 롯데그룹도 다음 달 중 주요 사장단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고 복합 위기 속 시장 전략을 재점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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