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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화장품 시장' 진출…합작법인 '로시안' 성공할까

  • 경제 | 2022-06-23 00:00

법인명 '로시안'…호텔신라, 유통채널 역할 담당

호텔신라가 로레알과 손잡고 조인트벤처(JV) '로시안'을 설립한다. 로시안은 천연 원료와 기능적 효능을 접목해 동양의 지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다양한 상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수진 기자
호텔신라가 로레알과 손잡고 조인트벤처(JV) '로시안'을 설립한다. 로시안은 천연 원료와 기능적 효능을 접목해 동양의 지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다양한 상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수진 기자

[더팩트│최수진 기자] 호텔신라가 글로벌 뷰티 기업 '로레알'과 손잡고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다.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호텔신라는 이 과정에서 유통채널 역할을 한다. 특히, 신규법인은 호텔신라가 가진 럭셔리 이미지를 뷰티 브랜드에 적용해 제품 고급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호텔신라, 로레알 손잡고 '로시안' 세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가 뷰티 브랜드 '로레알', 사모펀드 '앵커에퀴티파트너스'와 손잡고 합작법인(JV, 조인트벤처) '로시안'을 설립한다. 로시안은 화장품 사업을 주력으로 전개할 계획이며, 최근 이들 3사는 신규 럭셔리 뷰티 브랜드 출시를 위한 공동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주력 상품이나 카테고리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로시안은 한국의 혁신 생태계에 기반해 천연 원료와 기능적 효능을 접목해 동양의 지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다양한 상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다.

로레알은 자사가 보유한 기술력을 활용해 신규 브랜드를 개발하는 핵심 역할을 하게 되며, 호텔신라는 유통 채널을 담당하게 된다. 앵커퀴티파트너스는 자본력과 경영 노하우를 지원하게 된다.

합작법인의 지분은 3사가 비슷하게 나눠 가지게 된다. 다만, 구체적인 지분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합작법인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신고와 승인을 거쳐 설립이 공식화된다.

로레알 관계자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며 "향후 진행할 구체적인 것들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하거나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공정위 발표 전에 간단한 설명을 위해 합작법인 설립 관련 내용을 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레알은 자사가 보유한 기술력을 활용해 신규 브랜드를 개발하는 핵심 역할을 하게 되며, 호텔신라는 유통 채널을 담당하게 된다. /더팩트 DB
로레알은 자사가 보유한 기술력을 활용해 신규 브랜드를 개발하는 핵심 역할을 하게 되며, 호텔신라는 유통 채널을 담당하게 된다. /더팩트 DB

◆ 호텔신라·로레알, '윈윈전략' 펼친다

로레알에서는 호텔신라의 이미지를 이용해 럭셔리 화장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호텔신라에서는 로레알의 뷰티 사업 노하우를 확보해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높일 수 있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에서 핵심 역할을 맡은 로레알은 호텔신라를 유통처로 선택했다. 업계에서는 호텔신라의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로시안의 브랜드 마케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호텔신라는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게 됐다. 기존 호텔사업과 면세사업뿐 아니라 신규 법인을 통해 화장품 산업에도 새롭게 진출한다. 특히,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면세사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크게 부진하며 신사업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 올 1분기 기준 호텔신라는 1조94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89.4%가 면세(9785억 원)에서 발생했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면세부문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2019년 1분기 당시 면세사업의 영업이익은 776억 원이었으나 올 1분기 127억 원으로 줄었다. 그 결과, 같은 시기 전체 영업이익(호텔·레저부문 포함) 또한 720억 원에서 151억 원으로 급감했다.

로레알 역시 실적이 하락하고 있어 돌파구가 필요하다. 로레알코리아(엘오케이 유안회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3578억 원, 89억 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5.9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5.17% 감소했다. 2019년 당시 실적(매출 3418억 원, 영업이익 80억 원)으로 회귀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신라에서는 로레알의 시장지배력, 화장품 사업 기술력을 십분 활용할 수 있고 로레알에서는 호텔신라의 유통채널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제품에 적용할 수 있어 서로에게 좋은 일이 될 것"이라며 "여기에 사모펀드의 자금력이 더해지면 화장품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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