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글로벌 경영 박차…최근 유럽 출장길 올라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재계 총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글로벌 경영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유럽 출장길에 오른 데 이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유럽으로 출국해 사업 파트너들을 만날 예정이다.
1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최근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신동빈 회장은 약 10일 동안 프랑스·독일·영국 등 유럽 주요 국가를 돌며 현지 기업들과 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유럽으로 출장을 떠난 건 맞지만, 정확한 동선은 알지 못한다"며 "다양한 미팅을 가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현장 경영을 중시하는 신동빈 회장은 코로나19 탓에 일본과 한국만 오가는 등 경영 보폭을 넓히지 못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 전환 분위기 속 글로벌 현장 경영을 재개하는 모습이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4월 다국적 제약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 의약품 생산 공장 방문을 위해 미국을 찾기도 했다.
이번 출장은 미뤄왔던 현지 사업장 점검 및 비즈니스 미팅 등을 소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읽힌다. 신동빈 회장은 현지에서 식·음료와 명품 등 주요 분야 사업 파트너들과 만날 계획이다.
재계는 신동빈 회장이 유럽 출장을 통해 신사업 분야 파트너들과의 협력 강화 등 유의미한 결과물을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사업 분야 인수합병(M&A) 매물도 적극적으로 물색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현재 롯데그룹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올해 바이오·헬스케어 등을 신성장 동력으로 공식화한 뒤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는 중이다. 앞서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은 주주총회에서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을 그룹 차원에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동빈 회장의 출장과 관련해 M&A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건 그룹 차원의 신사업 경쟁력 강화 의지가 남다른 데다, 최근 투자 본능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1년 동안 롯데 계열사의 100억 원 이상 인수 및 지분 투자 건수는 10여 건에 달한다. 지난달 24일에는 헬스 앤 웰니스, 모빌리티, 지속 가능성 부문을 포함해 화학·식품·인프라 등 핵심 산업군에 5년간 총 37조 원을 집중 투자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한국 경제의 재도약에 기여하는 동시에 그룹의 추가 성장 기회를 찾겠다는 것이다.
신동빈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미래에 더욱 중요해질 역량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공격적인 투자를 강조한 뒤, 1월 말 개최한 상반기 '밸류 크리에이션 미팅'(옛 사장단 회의)에서도 "신규 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신사업 분야 투자를 본격화하는 시기를 고려했을 때 이번 신동빈 회장의 유럽 출장은 바이오 등 먹거리 발굴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7일부터 네덜란드, 독일 등 유럽 출정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재계는 오는 18일 이재용 부회장의 출장이 마무리된 후 삼성의 대형 M&A 발표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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