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패션 사업 경쟁력 확보하고 고객 연령층 확대 목적
[더팩트│최수진 기자] CJ온스타일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다. 그간 TV홈쇼핑 사업을 주력으로 해왔으나 최근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에 투자하며 패션과 이커머스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고객층인 4050세대뿐 아니라 2030세대도 확보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새로운 미래먹거리 확보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 '홈쇼핑'하는 CJ온스타일, 머스트잇 투자 결단
CJ ENM에서 커머스 사업을 담당하는 CJ온스타일이 온라인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에 200억 원을 투자한다. 명품으로 유입되는 신규 고객을 통해 고객 저변을 확대하고, 핵심 카테고리인 패션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CJ온스타일은 머스트잇 지분 4.7%를 확보하게 되며, 투자는 이달 중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머스트잇은 2011년 온라인 명품 시장에 출범한 이후 지속 매출을 늘려왔다. 그 결과 지난해 거래액 3500억 원을 달성하고 누적 거래액 1조 원을 돌파했다. 업계 선발주자인 만큼 신생 플랫폼에서 구축하기 어려운 자체 IT 인프라 및 고객 서비스 역량 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CJ온스타일이 머스트잇 투자를 결정한 데 영향을 미쳤다.
머스트잇은 글로벌 IT 기업 출신의 인재를 확보하는 등 IT 기술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 구글코리아 출신의 손화정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이베이코리아에서 15년간 모바일 앱 개발 및 운영 전반을 주도해온 조영훈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영입하며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명품 경쟁력 강화로 신규 고객층 유입 통한 저변 확대 및 객단가 상승 등 명확한 시너지로 미래 성장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며 "특히 최근 다양한 가격대의 패션을 소비하는 고객 트렌드 속에서 기존 가성비 상품에 더해 명품 경쟁력까지 갖추며 패션 카테고리 오너십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패션·이커머스' 사업 경쟁력 강화…실적으로 이어질까
주요 사업으로 분류되는 TV홈쇼핑 사업 전망이 긍정적이지 않은 만큼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이커머스와 패션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실제 CJ온스타일은 지난해 실적 발표 당시 온스타일 개편 통한 디지털 취급고 확대와 자체 브랜드 강화에도 불구하고 송출수수료 부담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CJ ENM이 발표한 지난해 실적 자료에 따르면 커머스 부문(CJ온스타일)의 매출은 1조3785억 원, 영업이익은 12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3.0% 하락했다. 당시 CJ온스타일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뷰티 매출 감소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CJ ENM은 당시 커머스 부문에서는 패션·리빙·뷰티 중심으로 상품 차별화 지속하고 자체 기획 및 라이선스 확대 통한 브랜드 컴퍼니로서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투자로 CJ온스타일은 기존 홈쇼핑 사업뿐 아니라 패션 사업과 이커머스 사업에서도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명품은 최근 패션산업에서 핵심 카테고리로 분류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1년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에서 해외유명브랜드(명품) 카테고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9% 증가해 모든 상품군 가운데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CJ온스타일은 머스트잇 투자를 통해 명품 카테고리 관련 경쟁력을 단기간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명품 브랜드 공동 직매입과 API(앱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실시간 연동 등을 통해 다양한 명품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이커머스 사업의 영향력을 키우고 주요 타깃층인 4050세대뿐 아니라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 고객도 유치할 수 있게 됐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우리가 가진 패션 브랜드도 많고, 주요 채널이 홈쇼핑 등이라 젊은층에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패션 산업에서도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최근에는 CJ온스타일 홈쇼핑 외에도 온라인 쇼핑 플랫폼 등에 판매를 늘리는 등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패션과 이커머스 사업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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