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산 친환경 닭고기 브랜드 '노포' 국내 상륙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국내 닭고기 시장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유럽산 제품이 들어오면서 육계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야나 후수-칼리오 핀란드 농림부 사무차관은 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핀란드산 친환경 닭고기 브랜드 'NOPO(노포)'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핀란드는 동물복지에 있어 선도적인 국가로 고품질의 사료를 먹고 자란 우수한 닭고기 제품을 한국에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한국 소비자들이 핀란드산 닭고기 제품을 많이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국내 육계 시장 진출을 알렸다.
노포는 올해 상반기 정식 수입 허가를 받아 친환경 닭고기로 한국 시장 진출에 나섰다. 노포는 '문제없음(No Problem)'과 '핀란드에서 온 북유럽 가금류(Nordic Poultry from Finland)'의 철자와 의미를 담아 만들었다. 노포는 핀란드 친환경 방목 환경에서 사육된 닭으로 생산했다는 특징이 있다. 노포는 닭 날개, 닭발 부위의 판매를 시작으로 다리살, 가슴살 등 다양한 부위를 판매할 계획이다. 제품 수출은 핀란드 식품 기업인 아트리아(Atria Oyj)와 에이치케이스캔(HKScan)이 담당한다.
노포가 국내 닭고기 시장에 뛰어드는 데에는 최근 국내 닭고기 시장의 상승세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 전문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5년 90억 원이었던 국내 냉장 닭고기 시장 규모는 2020년 599억 원으로 5년 만에 6배 이상 확대됐다. 같은 기간 국내 냉동 닭고기 시장 규모도 1290억 원에서 2547억 원으로 성장했다.
노포의 한국 시장 진출로 국내 닭고기 시장에 판도가 바뀔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내 닭고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도계량 기준, 1위는 하림(19.1%)이며, 2위는 동우팜투테이블(8.3%)이다. 그 뒤를 이어 참프레(8.2%), 올품(8.1%), 체리부로(7.6%), 마니커(7.1%) 순이다. 하림은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39% 증가한 3014억 원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프리미엄 닭고기를 내세운 노포는 국내 기업 간 거래(B2B) 식자재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프리미엄 닭고기 시장은 이미 국내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다.
앞서 하림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동물복지와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농가에서 안전하게 키운 닭을 사용한 동물복지 제품을 선보였다. 최근 환경과 윤리를 중요시하는 '가치소비' 문화가 확산에 따라 친환경, 동물복지 관련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하림은 지난 2011년 '자연실록 육가공 5종'을 출시했으며 현재 '자연실록 동물복지 닭고기 8종'을 판매하고 있다.
B2B 식자재 시장에는 마니커가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다. 마니커는 설립기인 2004년부터 B2B 시장을 공략했으며 현재 치킨 프랜차이즈와 햄버거 프랜차이즈 등에 공급하고 있다. 마니커의 2019년 전체 매출 가운데 B2B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다.
노포 측은 핀란드와 한국은 가금육 수입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상태이며, 앞으로 B2B 식자재 시장에 진출해 시장의 반응을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포 관계자는 "B2B 대상 기업은 아직 협의 단계에 있어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제품 분야별로 검토를 통해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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