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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독특한 맥주가 대세! 밀맥주 마케팅 공들이는 주류업계

  • 경제 | 2022-06-05 00:00

특유의 강한 향과 맛, MZ세대 마니아 층 인기

여름 성수기를 앞둔 맥주업체들이 제품 디자인을 교체하고 관련 새로운 광고를 공개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밀맥주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하이트진로(위)·오비맥주 제공
여름 성수기를 앞둔 맥주업체들이 제품 디자인을 교체하고 관련 새로운 광고를 공개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밀맥주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하이트진로(위)·오비맥주 제공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여름 성수기를 앞둔 맥주업체들이 밀맥주(맥아 농도가 높고 10~25도의 상온에서 발효) 마케팅에 공을 들이며 마니아 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제품 디자인을 교체하고 관련 새로운 광고를 공개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업체들은 밀맥주 특유의 강한 향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에 앞으로도 지속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프랑스 밀맥주 '크로넨버그1664 블랑'(이하 1664블랑)의 신규 TV광고를 지난 2일 공개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1664블랑의 국내 판매량은 2013년 하이트진로가 수입한 이래 9년간 연평균 약 140%씩 성장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이후 시장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1664블랑은 코발트블루 계열의 패키지로 유명한 대표적인 프랑스 밀맥주다. 1664블랑은 오렌지 껍질의 새콤한 풍미에 밀, 고수와 같은 향을 느낄 수 있으며, 입안 가득 부드러운 산뜻함, 청량감으로 오렌지 색이 특징이다.

오비맥주의 오리지널 벨기에 밀맥주 호가든도 최근 전 제품 패키지 디자인을 전면 교체했다. 오비맥주는 전 제품의 디자인을 일관되게 통합한 '패밀리룩'을 적용해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했다.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0대생)를 겨냥해 브랜드 로고, 제품명, 맛을 설명하는 문구를 통일성 있게 배치해 각 제품별로 차별화된 색상과 주원료를 직관적 디자인으로 반영했다.

호가든은 밀을 주원료로 커리앤더(고수), 오렌지껍질을 사용한 맥주다. 호가든은 지난해 가정용 맥주 시장에서 밀맥주 브랜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2021년 닐슨코리아 브랜드별 판매량 순위에서 밀맥주 중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국내 수제맥주 1세대 업체인 세븐브로이맥주는 '곰표맥주' 인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9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억 원이다. 곰표 밀맥주는 국산 밀로 만들어졌으며 패션후르츠 추출물, 복숭아 추출물, 파인애플 추출물이 첨가돼 과일향이 나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국내 수제맥주 1세대 업체인 세븐브로이맥주는 '곰표맥주' 인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9억 원을 기록했다. /BGF리테일 제공
실제로 국내 수제맥주 1세대 업체인 세븐브로이맥주는 '곰표맥주' 인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9억 원을 기록했다. /BGF리테일 제공

밀맥주는 특유의 강한 향과 맛을 가지고 있지만 MZ세대 마니아 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맥주업체들은 마니아 층을 공략해 앞으로도 밀맥주 시장에서 다양한 마케팅을 이어갈 예정이다.

밀맥주 마니아라고 밝힌 20대 박 모 씨는 "편의점에서 4캔에 만 원 하던 시절에 밀맥주를 사서 냉장고에 쟁여 놨다"며 "씁쓸한 맛이 나지 않고 과일 향과 달콤한 맛이 나서 안주를 많이 먹지 않고도 가볍게 먹을 수 있다"고 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호가든은 2000년대 초반 밀맥주가 소비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았을 때 원조 격으로 들여오기 시작했다"며 "2002년 한국 출시 이후, 20년이 지난 올해도 여전히 밀맥주 카테고리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밀맥주는 향이 강하고 풍미가 강한 맥주이기 때문에 남성 보다는 여성이 더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에는 호가든이 추구하는 이미지에 맞게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휴식을 즐기는 콘셉트의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맥주업체 관계자는 "밀맥주는 독특한 향을 좋아하는 여성 소비자들이 찾고 있다"며 "코로나19 이전에는 팝업스토어와 같은 형태의 마케팅을 실시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에게 다가갈 예정"라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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