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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 '새 수장' 최익훈 대표, 구원투수 될까

  • 경제 | 2022-05-26 13:00

HDC그룹 주요 계열사서 성과…기업가치 회복 기대감↑

HDC현대산업개발이 기업가치 쇄신을 위해 최익훈 HDC아이파크몰 대표를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제공
HDC현대산업개발이 기업가치 쇄신을 위해 최익훈 HDC아이파크몰 대표를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제공

[더팩트|이민주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기업가치 회복을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새로 HDC현대산업개발을 맡게 된 최익훈 대표가 '구원투수' 역할을 해낼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날(25일) 새 대표에 최익훈 HDC아이파크몰 대표를 내정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최 대표를 창의적 사고와 합리적인 리더십을 갖춘 전문 경영인이라고 설명했다.

최 신임 대표는 1968년생으로 연세대를 졸업하고 웨스트민스터대에서 마케팅 통신 석사 학위를 땄다. 지난 1993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1999년 현대산업개발에 둥지를 틀었다.

이후 아이파크몰 경영지원실장, 아이콘트롤스 경영지원실장, HDC현대산업개발 구매조달실장, HDC아이파크몰 대표이사, 부동산114 대표이사 등을 거치며 새로운 성과와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갑작스러운 대표 교체 이유로 '기업가치 회복'을 꼽았다. 유병규·하원기 현 대표는 지난 1월 3일 취임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최 대표는 HDC아이파크몰의 전면 재단장 등 복합상업시설의 개발·운영 경험을 갖췄으며, 부동산과 유통 분야의 종합적 경험을 바탕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의 기업가치를 높여갈 적임자로 기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일환으로 같은 날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고객과의 약속을 이행하고 근본 쇄신으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조직을 3본부 2실로 개편하고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수습과 신뢰 회복을 위해 '화정 아이파크 리빌딩 추진단'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유병규 사장과 하원기 전무는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추진단 일에 전념하게 된다.

최 대표는 과거 HDC랩스와 부동산R114 등 HDC그룹 주요 계열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팩트 DB
최 대표는 과거 HDC랩스와 부동산R114 등 HDC그룹 주요 계열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팩트 DB

최근 아파트 붕괴 관련 경찰조사가 본격화한 것 역시 대표이사 교체와 무관하지 않는 평가가 나온다.

광주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25일 하원기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다. 하 대표이사는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정 전반을 감독할 품질 관리자를 충분히 배치하지 않아 현장 노동자 6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어려운 상황 속 바통을 넘겨받은 만큼 최 대표의 어깨는 무거워 보인다.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수습까지 갈 길이 먼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브랜드를 둘러싼 '아이파크 보이콧'까지 여전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이후 재개발·재건축 현장에서 퇴출 위기를 겪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 계약을 해지한 사업장은 △서울 광장상록타워 리모델링 △경기 안양 뉴타운맨션·삼호아파트지구 재건축 △부산 서금사촉진A구역 재개발 △대전 도안아이파크시티 2차 신축 등이다. 지분을 유지하고 시공권만 배제한 곳도 두 곳(경기 광명11구역 재개발, 광주 운암주공3단지 재건축)이다.

이 가운데 최 대표가 과거 HDC랩스와 부동산R114 등 HDC그룹 주요 계열사를 이끌며 성과를 낸 만큼 기업가치 회복에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최 대표는 HDC랩스(구 HDC아이콘트롤스)의 코스피 상장과 부동산114의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주도했다.특히 부동산R114에서는 중개시장 디지털 전환에 맞춰 프롭테크영역으로 사업 확장했다. 프롭테크(Proptech)는 기존 부동산서비스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것을 말한다.

최 대표는 취임 기간 부동산과 관련된 주요 기관 및 기업들과 다양한 영역에서 협업을 통해 빅데이터 경쟁력 확보에도 지속적으로 힘을 실었으며 사업무델 디지털 전환에 주력해 성과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광주 붕괴 사고와 관련해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대표이사직 수행에 차질을 우려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최 대표가 HDC그룹 주요 계열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력이 있어 믿고 맡긴 것 같다"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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