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올랐으나 영업익은 '감소'…투자 확대된 데 따른 일회성 영향
[더팩트│최수진 기자] "올해 온·오프 구분 없이 고객이 우리의 공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하겠다. 경쟁사가 모방할 수 없는 상품 경쟁력과 새로운 서비스 개발, 매장 경험 개선 등으로 업의 본질과 사업 체계를 강화하겠다. 여기에 온라인과 결합된 시너지를 강화해 오프라인조차 잘하는 온라인 회사가 되겠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결합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마트가 올해 첫 실적 발표에서 분기 첫 '7조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그 성과를 수치로 증명했다. 투자 확대로 영업이익은 감소했으나 장기적 관점에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 이마트, 1분기 최대 매출 달성…분기 첫 '7조 원' 돌파
이마트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7조 원을 돌파했다. 온·오프라인 관계사들의 고른 성장과 SCK컴퍼니(옛 스타벅스코리아), G마켓글로벌(옛 이베이코리아) 등을 연결 편입한 효과다.
이마트의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7조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했다. 이마트 별도 기준 매출은 4조2189억 원이다. 사업부별로는 △할인점 3조930억 원 △트레이스더스 8409억 원 등이다.
특히, 할인점 기존점이 2.4% 신장하며 2020년 3분기 이래로 7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는 작년 1분기 7.9%라는 높은 기존점 신장률을 기록한 이후 추가적으로 성취한 실적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온·오프라인이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기순이익은 8058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1021억 원) 대비 689.0% 급증했다. 이마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이후 유통업계 업황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꾸준히 매출을 개선해왔다.
다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3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1% 급감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이마트의 영업이익을 1250억~1300억 원 수준으로 추정한 바 있다.
지난해 지분을 인수한 SCK컴퍼니와 G마켓글로벌의 PPA상각비(기업 인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무형자산 감가상각비)가 반영되며 연결 기준 영업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SCK컴퍼니는 지난해 10월 자회사로 편입됐고, G마켓글로벌은 같은해 12월 편입됐다.
◆ 영업익 하락세에도 '기대감' 커지는 이유는
그러나 영업이익 감소에도 이마트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이번 실적은 일회성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마트 역시 "G마켓글로벌은 현재 멤버십, 물류, 마케팅, 페이 등을 중심으로 신세계그룹과의 PMI(인수합병 후 통합) 작업을 집중 추진하고 있으며, 이러한 과도기를 거쳐 PMI 효과가 본격화되는 2분기부터 GMV(상품판매액) 및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G마켓글로벌은 1분기 194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는데, 증권업계에서도 PMI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 성장 부진, 물류비 상승, 피인수 이후 본격적인 투자 집행 등의 영향인 것으로 판단했다.
이마트의 캐시카우 사업인 SCK컴퍼니는 비우호적인 환율 및 원재료비 상승에 따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1% 감소한 290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기존점 신장률이 5%를 기록했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2% 늘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자회사들의 실적은 회복이 될 전망"이라며 "스타벅스의 부진은 일시적인 것이며, 음식료 사업자와 같이 원가가 안정화될 때 가격 인상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G마켓글로벌의 본격적인 투자로 수익성은 당초 에상보다 부진할 것이나, 올해 2분기부터 GMV 성장을 이뤄내며 적자 수준의 축소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주요 자회사 중 하나인 쓱닷컴 역시 1분기 시장 성장률을 상회한 1조5586억 원의 GMV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한 수치다.
올해 진행하는 개편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마트는 올해 온라인 사업 확대를 위한 물류 인프라 확충·차세대 시스템 구축 등에 투자를 이어가고,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도 속도감 있게 진행한다. 이를 통해 이마트는 올해 전년 대비 18.9% 신장한 29조6500억 원의 매출(연결 기준)을 달성할 계획이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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