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LS그룹 회장, 신사업 챙기기 본격화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올해부터 LS그룹의 본격적인 성장을 이끌고 있는 구자은 회장이 최근 현장 경영에 속도를 내면서 LS그룹의 미래 먹거리 윤곽이 더욱더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LS그룹 지휘봉을 잡은 구자은 회장이 현장 행보를 확대하고 있다. 당초 재계는 국내외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현장 경험을 쌓으며 구성원들과의 교감을 중시해온 구자은 회장이 그룹 수장의 역할로 언제쯤 현장 경영에 시동을 걸지 주목하고 있었다. 전임 구자열 회장도 현장을 중시하는 소통형 최고경영자(CEO)로 불렸으며, '현장 중시 리더십'은 LS그룹의 전통으로도 통한다.
구자은 회장의 첫 현장 경영은 취임 4개월여 만에 이뤄졌다. 지난달 21일 LS전선 해저케이블 공장이 있는 강원도 동해항을 찾았다. 현재 해저케이블 생산과 시공 역량을 모두 갖춘 회사는 소수의 유럽 업체뿐으로, 해저 시공 능력은 해저케이블 사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구자은 회장은 해저전력케이블 포설선 'GL2030' 취항식에 참여한 뒤 선박과 사업장을 두루 살피고 "해저케이블 생산부터 해저 전문 시공 역량까지 겸비해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구자은 회장은 지난 9일 군포시 당정동 LS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LS EV코리아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LS EV코리아는 LS전선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로, 전기차의 전원을 공급하거나 센서를 작동, 제어하는 부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연면적 5705평, 전용면적 3060평,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인 LS EV코리아 군포 공장은 △시험실 △검사실 △원자재 창고 △생산라인 등 전기차 부품 제조 시설을 대규모로 갖추고 있다.
재계에서는 구자은 회장의 현장 경영이 본격화됨에 따라 LS그룹의 미래 먹거리 윤곽 또한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등 분야의 주목도가 한층 더 높아졌다는 평가다. 재계 총수가 특정 사업 분야를 직접 챙기는 건 향후 해당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예상할 수 있는 강력한 메시지로 읽힌다. 구자은 회장은 "LS그룹은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전기차 부품, 충전 솔루션, 해저케이블,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분야 등을 미래 유망 사업으로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은 체제' 아래 회사 차원의 미래 먹거리 관련 소식도 늘어나고 있다. LS그룹은 지난달 'EV 충전 인프라 구축과 운영 사업 개발'을 위해 신규법인 LS이링크를 E1과 공동 투자해 설립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LS이링크를 컨트롤타워로 삼아 그룹 내 전기차 충전 분야 사업 역량을 집결하고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사업 육성과 관련해서는 지난 27일 신한은행과 '친환경 산업 생태계 조성과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구자은 회장의 신사업 강화 행보는 앞으로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기·전력 인프라와 에너지 솔루션을 바탕으로 제2의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공언한 구자은 회장은 기존 주력 사업과 미래 신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빈틈없는 경영을 펼치겠다는 뜻으로 '양손잡이 경영' 방침을 제시한 상태다.
한편 구자은 회장은 신사업 강화와 함께 '디지털 전환'을 그룹의 미래를 위한 핵심적인 과제로 삼고 있다. 전통적인 제조업 형태를 유지하면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순 없다는 판단이다. 구자은 회장은 취임 전 3년간 지주사 내 미래혁신단을 맡아 계열사별로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 과제를 촉진하고, 애자일 경영 기법을 전파하는 등 LS그룹의 디지털 미래 전략을 이끌어왔다. 이와 관련해 LS그룹은 이달 초 IT 인프라를 클라우드 체계로 전환하는 내용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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