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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공유 오피스 운영하는 까닭은?

  • 경제 | 2022-05-09 13:50

동반성장 목적으로 공유오피스 사업 확대…성수동서 스타트업 적극 지원

무신사가 지난 4월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 '무신사 스튜디오 3호점'을 오픈했다. 사진은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점 3층 '무신사 테라스'의 모습. /성수동=최수진 기자
무신사가 지난 4월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 '무신사 스튜디오 3호점'을 오픈했다. 사진은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점 3층 '무신사 테라스'의 모습. /성수동=최수진 기자

[더팩트│성수동=최수진 기자] "여기는 수익을 내기 위해 운영하는 곳이 아닙니다. 패션산업에 종사하는 영세한 업체들과 1인 사업가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으로, 이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생태계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거든요. 모두 함께 잘살자는 의미로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9일 오전 10시 서울시 성동구에 있는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점에서 <더팩트> 취재진이 공유 오피스의 운영 취지를 묻자 무신사 관계자가 내놓은 대답이다. 신진 디자이너를 위해 좋은 환경을 만들고, 패션 종사자들 간 네트워크 기회를 만들어 산업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나서고 싶다는 것이 무신사의 입장이다.

◆ 오픈 한 달 된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패션 전문 공유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점은 무신사의 세 번째 공유오피스다. 지난 2018년 동대문에 처음으로 무신사 스튜디오를 열었으며, 지난 2월에는 한남 패션거리 인근에 2호점을 오픈했다.

무신사는 지난 2018년 동대문에 처음으로 무신사 스튜디오를 열었으며, 지난 2월에는 한남 패션거리 인근에 2호점을 오픈했다. /성수동=최수진 기자
무신사는 지난 2018년 동대문에 처음으로 무신사 스튜디오를 열었으며, 지난 2월에는 한남 패션거리 인근에 2호점을 오픈했다. /성수동=최수진 기자

무신사 관계자는 "1호점 오픈 이후 2호점 오픈까지 4년 가까이 걸렸다"며 "그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 문화가 자리 잡으며 오피스 출근이 지양되는 등 특수한 상황이 있었지 않나. 다양한 요인을 오픈 일정에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는 약 900평 규모로, 좌석 수는 약 400석이다. 기존의 공유 오피스보다 1인당 사용 면적을 넓혔으며, 지하철 성수역 4번 출구에서 연결통로로 진입할 수 있다. 연결통로를 통해 이동하면 무신사 스튜디오 3층으로 바로 연결된다. 이곳은 입점 브랜드를 위한 오프라인 공간 '무신사 테라스'로, 무신사 입점 브랜드의 팝업스토어와 무신사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카페가 있다.

무신사 테라스는 입점 브랜드와 고객간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오프라인 공간이다. 무신사 테라스 성수는 '브랜디드 카페'를 컨셉으로 브랜드와 협업해 운영하는 카페와 쇼룸으로 구성됐다. 카페의 경우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인테리어, 메뉴 등을 선보이며 협업 브랜드에 따라 가변적으로 운영된다. 현재는 캐주얼 브랜드 '예일'과 협업으로, 예일의 마스코트 '유니버시티 댄'을 활용한 카푸치노, 머틀티 등 예일의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돋보이는 메뉴를 선보인다. 라운지 공간에는 가구 디자이너 황형신 작가의 '레이어드 시리즈'를 배치해 조형적 가치를 더했다.

4~8층은 공유 오피스다. 기업 규모에 따라 임대할 수 있는 섹션 오피스와 미팅룸, 오픈 라운지, 메이크업룸, 워크룸, 매거진 존, 촬영 스튜디오 등이 있다. /성수동=최수진 기자
4~8층은 공유 오피스다. 기업 규모에 따라 임대할 수 있는 섹션 오피스와 미팅룸, 오픈 라운지, 메이크업룸, 워크룸, 매거진 존, 촬영 스튜디오 등이 있다. /성수동=최수진 기자

4~8층은 공유 오피스다. 기업 규모에 따라 임대할 수 있는 섹션 오피스와 미팅룸, 오픈 라운지, 메이크업룸, 워크룸, 매거진 존, 촬영 스튜디오 등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로서의 인프라를 갖췄다. 섹션 오피스 공간은 최소 2인에서부터 많게는 6명이 사용할 수 있다. 임대료는 인원에 따라 달라진다. 3층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되며, 4층부터 8층은 연중무휴로 24시간 운영된다.

꼭대기 층인 9층은 루프탑 테라스와 오픈 라운지의 전시 공간과 같은 입주 기업을 위한 휴게공간이다. 업사이클링 아티스트의 작품을 전시하는 라운지 공간이 있는 라운지는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폐종이, 폐마스크 등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작품을 선보이는 아티스트 3인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 "중요한 것은 공생"…무신사가 공유오피스 사업을 하는 이유는

무신사는 업계의 의견을 반영해 성수동에 3호점을 마련했다. 성수동은 여러 브랜드와 크리에이터, 기업이 주목하는 신흥 상권으로 패션 관련 산업 종사자들의 선호도도 높다.

성수동은 여러 브랜드와 크리에이터, 기업이 주목하는 신흥 상권으로 패션 관련 산업 종사자들의 선호도도 높다. /성수동=최수진 기자
성수동은 여러 브랜드와 크리에이터, 기업이 주목하는 신흥 상권으로 패션 관련 산업 종사자들의 선호도도 높다. /성수동=최수진 기자

또한, 각 스튜디오마다 차별점도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위치에 따라 스튜디오의 특징이 조금씩 다르다"라며 "동대문에 있는 1호점은 근처에 원단시장이 있고, 의류 부자재 사업을 하는 분들이 많다 보니 그런 특성을 고려해 패턴작업실이나 패킹 공간, 수선실 등도 마련했다. 그러나 성수점에서는 그런 공간이 필요 없다. 각각의 공유오피스는 주변 상가들이나 분위기를 고려해 공간 설계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3호점인 성수점 특징은 팝업스토어 형식의 쇼룸을 확대한 것"이라며 "2호점 한남점에도 전시공간이 있지만 성수점의 절반 정도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브랜드의 제품을 전시하는 쇼룸을 확대 마련했다. 고객과의 스킨십을 확대하고, 브랜드의 마케팅에도 도움을 주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무신사는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공유 오피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스튜디오를 마련하기 어려운 소규모 업체들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동반성장하기 위한 행보다.

꼭대기 층인 9층은 루프탑 테라스와 오픈 라운지의 전시 공간과 같은 입주 기업을 위한 휴게공간이다. /성수동=최수진 기자
꼭대기 층인 9층은 루프탑 테라스와 오픈 라운지의 전시 공간과 같은 입주 기업을 위한 휴게공간이다. /성수동=최수진 기자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 스튜디오는 무신사의 경영 철학인 '동반 성장'을 고스란히 담은 공간"이라며 "신발 사진이 많은 커뮤니티에서 시작해 국내 유수의 브랜드와 함께 성장해온 무신사의 미래를 담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패션 업체들에게는 임대료를 인하해 제공하고 있다"며 "그중에서 무신사에 입점한 브랜드의 경우 할인폭을 더 확대하는 등 혜택을 주고 있다. 패션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부담을 덜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무신사는 공유오피스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앞으로 계속 무신사 스튜디오를 확장할 것"이라며 "추가 오픈 계획을 가지고 다양한 것들을 검토하고 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4호점, 5호점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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