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앤스타

현대도 뛰어든 '와인시장'…'정지선표' 와인사업 경쟁력은?

  • 경제 | 2022-05-04 00:00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현대그린푸드 통해 '비노에이치' 설립

현대백화점그룹이 식품 계열사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와인 사업의 수입과 유통에 나선다. 사진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모습.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현대백화점그룹이 식품 계열사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와인 사업의 수입과 유통에 나선다. 사진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모습.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더팩트│최수진 기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새로운 먹거리로 '와인'을 점찍었다. 계열사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와인 사업을 전담하는 회사를 설립해 와인 시장 진출에 나섰다. 이미 신세계와 롯데가 빠르게 와인 사업을 확장하는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그룹이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 현대백화점그룹, '비노에이치'서 와인 수입·유통 스타트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이 와인 시장에 진출한다. 지난 3월 식품 계열사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비노에이치'를 설립했으며,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계열편입 신고를 완료하고 기업집단 현대백화점에 계열편입됐다.

비노에이치는 와인을 의미하는 스페인어 '비노(Vino)'와 현대를 뜻하는 H(에이치)의 합성어다. 현재 비노에이치는 주류 소매업으로 등록된 상태며, 해외에서 와인을 수입하거나 유통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최대주주는 현대그린푸드(47%)다.

현대그린푸드 외식사업부 소믈리에 출신 1989년생의 송기범 씨가 초대 대표이사를 맡는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에서는 송 대표가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부회장직을 맡아 시장을 이끌고 있는 점 등 전문성을 인정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채용 홈페이지와 전문 채용 사이트 등을 통해 지난달 20일부터 비노에이치에서 와인 영업을 담당할 경력직을 채용하기 위한 공고를 진행했고, 최근 마감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국내 와인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는 시장으로, 향후 성장 전망이 크다고 판단했다"며 "비노에이치에서 유기농, 프리미엄 와인 등 차별화된 와인을 수입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와인 수입액은 2020년 3억3000만달러(약 4040억 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상반기(1~6월)에만 3억2500만달러(약 4000억 원)를 기록했다. / 더팩트 DB
관세청에 따르면 와인 수입액은 2020년 3억3000만달러(약 4040억 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상반기(1~6월)에만 3억2500만달러(약 4000억 원)를 기록했다. / 더팩트 DB

◆ 신세계·롯데 이미 사업 확장 중…치열해지는 와인 시장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은 맥주를 제치고 주류 수입 1위를 차지했다. 실제 2020년 와인 수입액은 3억3000만 달러(약 4040억 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상반기(1~6월)에만 3억2500만 달러(약 40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와인 수입액 기준 역대 최대치다.

와인 수입액은 2012년 1억5000만 달러(약1800억 원) 수준에서 10년 만에 두 배 이상 성장했다. 가장 인기를 얻는 것은 레드와인(2020년 수입비중 65.6%)이며, 화이트와인(17.8%)과 스파클링와인(14.1%)도 호응을 얻고 있다. 주된 수입국은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 △칠레 △스페인 등이다.

이에 신세계와 롯데에서는 이미 와인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부동산 종합 개발사 신세계프라퍼티를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 밸리에 있는 유명 와이너리 중 한 곳인 '쉐이퍼 빈야드'와 관련된 부동산을 인수했다. 인수가는 2억5000만 달러(약 2996억 원)다.

롯데쇼핑에서는 최근 △주류소매업 △일반음식점 등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하기 위해 정관을 변경했다. 특히, 주류소매업 추가는 와인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롯데쇼핑은 지난해부터 와인 관련 사업을 키우기 시작했고, 올해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위해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역시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와인 사업을 키우는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같은 내용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정 회장은 "기업은 변화에 적응하면서 성장하고 진화하는 생명체와 같고, 갈수록 흥망성쇠의 주기가 짧아지고 있기 때문에, 변화를 빨리 읽고 성장의 기회를 잡아야 생존을 유지하며 진화할 수 있다"며 "'계획이 즉각적으로 열심히 수행되지 않으면, 그저 좋은 의도에 지나지 않는다'라는 피터 드러커의 말을 우리에게 울리는 경종으로 삼아, 올 한 해 적극적으로 실행하면서 우리의 '성장 스토리'를 실현해 나가자"고 언급했다.

jinny0618@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