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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연확장 가속도…존재감 커진 '토종 디벨로퍼' 엠디엠그룹

  • 경제 | 2022-05-04 00:00

'69위→57위' 대기업 등극 1년 만에 12계단 점프

종합부동산금융그룹 엠디엠그룹의 재계 순위가 12단계 상승하면서 성장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엠디엠그룹 홈페이지 갈무리
종합부동산금융그룹 엠디엠그룹의 재계 순위가 12단계 상승하면서 성장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엠디엠그룹 홈페이지 갈무리

[더팩트|이민주 기자] '토종 디벨로퍼'로 꼽히는 종합부동산금융그룹 엠디엠(MDM)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디벨로퍼로는 처음으로 대기업에 반열에 오른 엠디엠그룹이 올해는 지난 1년간 자산총액 기준 순위가 세 번째로 많이 상승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문주현 회장이 이끄는 엠디엠그룹이 올 한해 외연 확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업계 안팎이 주목하고 있다.

4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따르면 엠디엠그룹의 재계 순위는 지난해 69위에서 57위로 12계단 상승했다. 엠디엠의 올해 공정자산총액은 6조7950억 원으로 전년(5조2560억 원) 대비 29.3% 급증했다.

엠디엠그룹은 기획부터 분양, 운영관리에 이르는 부동산개발사업의 전 과정과 도시계획, 설계, 인테리어, 마케팅 등의 분야까지 함께 수행하는 종합 코디네이터 역할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부동산 개발사업은 모체인 엠디엠과 엠디엠플러스(시행법인)가 주도하고 있으며 16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올해 엠디엠그룹의 자산총액이 급증한 배경은 부동산 시장의 호황과 무관하지 않다. 기취득한 토지자산(건물)과 투자자산 평가액이 증가했으며 프로젝트 수주에 따른 PF(Project Financing)대출이 늘면서 자산이 덩달아 늘었다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엠디엠 관계자는 "부채도 자산으로 산정된다"며 "올해 진행 중인 프로젝트와 관련해 토지(부지)를 취득하고 PF를 받은 부분 때문에 자산이 증가했다. 맡은 프로젝트가 늘어나면서 자산도 늘어난 셈"이라고 말했다. 엠디엠은 올해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호텔, 서울 서초동 옛 정보사 부지, 광진구 한강관광호텔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엠디엠그룹 재계 순위는 57위, 공정자산총액은 6조7950억 원이다. /엠디엠그룹 홈페이지 갈무리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엠디엠그룹 재계 순위는 57위, 공정자산총액은 6조7950억 원이다. /엠디엠그룹 홈페이지 갈무리

잇단 수주에 힘입어 실적도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행법인 엠디엠플러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33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지난 2019년 매출액은 1조1037억 원, 2020년 1조2326억 원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엠디엠플러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1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6.5% 늘었다. 지난 2020년 영업이익은 3929억 원으로 15.8% 증가했다. 2019년 영업이익은 3393억 원이다.

업계에서는 엠디엠그룹의 외연 확장세를 이끈 원동력으로 문주현 회장의 리더십도 한몫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세대 디벨로퍼'로 불리는 문 회장은 지난 1998년 나산그룹이 어려움을 겪자 분양마케팅회사로 엠디엠을 설립했다. 첫 개발사업인 '대우 월드마크 센텀'을 시작으로 25여 개 프로젝트를 단 한번의 실패 없이 성공시키며 세를 확장했다. 올해 기준 엠디엠그룹의 개발 매출은 11조3000억 원, 연면적 330만㎡다.

이후 금융분야에도 발을 담그면서, 국내 최초 디벨로퍼가 금융업에 진출한 사례로 기록됐다. 문 회장은 한국에서 최초로 기획, 설계, 마케팅 등 부동산 개발 분야와 신탁, 리츠, 캐피탈, 자산운용 등 분야를 융합해 종합부동산금융그룹을 구성했다. 지난 2010년 한국자산신탁을 인수했으며 이후 자회사로 한국자산캐피탈, 한국자산에셋운용을 설립했다.

지난 2017년에는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거캐피털(Gaw)과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지난 2018년에는 미국 현지법인인 엠디엠인터네셔널을 설립해 해외 부동산, 투자 등 글로벌 비즈니스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신규 프로젝트 수주에 힘을 쏟는 한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분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문 회장은 "창사 아래 부동산 개발 및 금융 분야에서 새로운 시각과 선구자적 정신을 가지고 시장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부동산의 가치 창조뿐만 아니라 사회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가치를 목표로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엠디엠 관계자는 "올해 신규 부지를 많이 확보하려고 하고,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부지와 관련해서는 무리없이 인허가를 받아 빠르게 추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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