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와 디지털 전환 MOU 체결…구자은 회장 의지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S그룹이 디지털 전환을 더욱 가속화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는다.
LS는 그룹 전반의 IT 인프라를 클라우드 체계로 전환·구축하는 내용을 담은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MOU)을 한국 MS와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LS는 그룹 내 IT 서비스 기업인 LS ITC를 통해 향후 5년간 MS 애저를 전 계열사에 도입하고, 협업 플랫폼 팀즈와 MS 365 등을 올해 안에 적용할 계획이다.
애저는 MS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자신의 컴퓨터가 아닌 인터넷으로 연결된 다른 컴퓨터로 처리하는 기술)이며, MS 365는 윈도우, 오피스, 팀즈, 원드라이브, 문서보안 등을 통합한 MS의 SaaS(Software as a Service)다.
특히 팀즈는 전 세계 일간 사용자 수가 1억 명을 넘어선 대표적인 협업 플랫폼으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및 업무 관리 기능을 통합 제공해 원격·비대면 근무에 최적화돼 있다.
LS는 기존 ERP, 서버, 소프트웨어 등 IT 인프라를 MS의 최신 기술을 적용한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함으로써, 전 세계 25개국 100여 곳에 있는 LS 임직원들이 그룹의 데이터 자산을 실시간으로 활용하고 네트워킹 기능과 속도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그룹 전반의 업무 시너지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는 우선 이달부터 MS와 정기 협의체를 구성해 LS전선, LS일렉트릭, LS-Nikko동제련, LS엠트론 등 주요 계열사 사업에 MS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기술 등을 접목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계획이다.
MS와의 협업은 올해부터 LS그룹 회장을 맡고 있는 구자은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구자은 회장은 취임사에서 "LS의 글로벌 성장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세계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 자산을 LS인들이 동일한 방식으로 이해하고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기반의 글로벌 사업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데이터 기반의 글로벌화를 강조한 바 있다.
LS는 IT 인프라 구축뿐만 아니라, 그룹 내 계열사들의 제조 공정에서 나오는 빅데이터를 수집, 분석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기술 협의도 MS, MS의 글로벌 파트너 회사인 미국 실리콘밸리의 사이트머신과 함께 진행한다.
사이트머신은 LS가 2019년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지분 투자한 제조 데이터 분석 전문 회사다. 최근 제조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MS와 공동 개발해 국내 제지 업계에 적용하는 등 LS그룹 내 제조 계열사들의 스마트팩토리, 빅데이터 분석에도 긴밀한 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조의제 LS ITC CEO 겸 그룹 CIO는 "이번 협업을 통해 유연한 데이터 확장 증설은 물론, 자동화된 SaaS 기반의 효율적 운영, 그룹 구성원들의 업무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며 "MS와 함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한국 MS 대표는 "LS그룹의 클라우드 기반 사업 체계 구축을 통해 보다 신속하고 안전한 디지털 전환을 이뤄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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