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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부는 '부동산 조각투자' 바람, 왜?

  • 경제 | 2022-04-29 00:00

증시 불확실성 지속…부동산 플랫폼 규제 특례 이점까지

증권사들이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들과 협업에 나서고 있다. /펀블 홈페이지 갈무리
증권사들이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들과 협업에 나서고 있다. /펀블 홈페이지 갈무리

[더팩트|윤정원 기자] 증권사들이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들과 손을 잡고 나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금리 인상 등 불확실한 증시 환경이 이어지면서 증권사들은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달 19일 세종텔레콤과 비브릭(BBRIC) 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비브릭은 소액으로 간편하게 부동산 조각투자가 가능한 서비스다. 비브릭은 디지털 부동산 펀드(DREF)로 집합투자증권(투자신탁 수익증권)을 발행한다. 기술적으로는 국내 최초로 출시된 STO(증권형토큰제공) 형태의 거래 플랫폼이다. 소액으로 부동산 상품에 투자해 본인이 소유한 수익증권 비율만큼 임대료 등을 분배받는다.

비브릭의 주관부처는 중소벤처기업부다. 비브릭은 자본시장법, 개인정보보호법상 특례를 인정받으며 지난해 12월 출시됐다. 정부가 인가한 사업으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보다 안전한 투자가 가능하다. 지난 25~27일 진행된 비브릭의 첫 상장 건물 초량 MDM타워의 공모는 투자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170억 원의 목표 투자금이 100% 달성됐다.

키움증권은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 플랫폼 기업 펀블과도 지난 13일 MOU를 체결했다. 펀블은 지난해 5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 지정을 받았다. 키움증권과 펀블은 △디지털 부동산 수익증권 관련 전략적 협력 △STO(Security Token Offering) 시장 협업 과제 발굴 및 수행 △디지털 자산 투자관리 서비스 관련 공동 개발 등을 추진한다.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소 소유를 운영하는 루센트블록과 지난 3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계좌관리 기관으로 참여하고, 한국투자증권은 자산관리 솔루션을 공동개발해 새로운 디지털 사업모델을 확보할 계획이다. 루센트블록 역시 작년 4월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지정된 바 있다.

SK증권은 지난 1월 펀블과 디지털 부동산 유동화 시스템 구축 업무협약을 맺었다. 증권사 최초로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 플랫폼과의 관계를 형성하며 이목을 끌었다. SK증권 고객은 현재 펀블 플랫폼에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토큰(DABS) 매매 및 주요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과 협업에 나서는 이유는 올해부터는 브로커리지 부문의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 가운데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곳은 5곳에 달한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전쟁 장기화, 미국 연준방준비제도(Fed)의 '빅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것)' 기조등 국내외 불확실한 증시 환경에 투자자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핀테크(금융+정보기술) 분야가 규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점도 증권사들이 부동산 플랫폼과 협업에 나서게 하는 이유다. 저작권료 조각투자 플랫폼 뮤직카우의 경우 저작권료 참여청구권이 증권으로 인정되면서 규제 울타리에 들어갔다. 반면 부동산 조각 투자 업체들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는 등 규제 특례를 누리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래대금 감소와 더불어 금리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올해 증권사의 영업환경은 녹록지 않다"면서 "새 먹거리 창출이 시급한 상황에서 증권사와 부동산 조각 투자 플랫폼과의 협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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