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원재료 급등·반도체 부족·부품 수급 차질
[더팩트|정문경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분기 원자재값 급등과 차량용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등 대외 변동성 증가에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하락했다. 회사는 대외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고, 미래 투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7일 올해 1분기 매출 4조3423억 원, 영업이익 258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4조 2541억 원) 2.1% 증가했고, 전 분기(4조4394억 원) 대비 2.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412억 원) 대비 24.1% 감소, 전 분기(757억 원) 대비 242% 증가했다. 영업이익율은 6%를 기록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 전무는 "차량용 반도체의 지속적인 부족 현상,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에 따른 OEM사의 부품 수급 이슈, 코로나 봉쇄 영향 등 대외 변동성 증가와 GM, 현대차 등 리콜 물량 대응에 따른 영향으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매출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통형 매출 강화, 원재료가 급등에 대응한 메탈 연동 계약 확대, 판가 조정, 공정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개선됐지만,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수 많은 대외 악재를 대응하는 바쁜 시기를 보낸 LG에너지솔루션은 미래를 위한 계획으로, 올해 설비투자(CAPEX)에 7조 원을 투자하고 내년에도 유사한 규모로 투자를 진행한다. 회사는 현재 보유한 현금성 자금 10조2000억원과 사업활동을 통해 생기는 수익성 현금 등으로 투자금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전무는 "올해 7조 원 수준으로 투자할 계획이며, 내년에도 비슷한 규모로 계획하고 있다"며 "자금은 IPO를 통해 마련된 10조원 수준의 현금성 자산과 사업 수익, 조인트벤처(JV) 출자 등에 추가적으로 외부차입, 회사채 발행 등 적기에 다양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의 1분기 기준 수주 잔고는 약 300조 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당사는 미국 및 유럽 전기차 시장에 주력하고 있고 수주잔고 대부분 미국·유럽의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현대차·기아, 르노, 볼보 등에서 나온다"라며 "지난달 말 기준 300조 원의 수주잔고를 확보 중"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각 지역별 설비 투자 등을 통해 글로벌 생산 능력을 올해 말 200GWh 수준에서 2025년 기준 520GWh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JV와 단일공장 등 구축으로 글로벌 비중은 2025년까지 북미 41%, 아시아 37%, 유럽 22%를 각각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요가 높은 원통형 배터리 생산능력도 확충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올해 말 예상되는 원통형 배터리 생산능력은 60GWh"라며 "뉴폼팩터 포함 신제품 개발 등으로 원통형 배터리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리튬 니켈 코발트 알루미늄 등 핵심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대응으로는 장기 공급계약, 전략적 지분투자, 재활용 등을 활용해 안정적인 메탈 수급 체계를 만들고, 대체 원자재 발굴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원가 대응 차원에서 고객사 협의 등을 통해 1분기부터 판가 연동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자동차 상당 부분은 연동이 돼 있다"며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공급체인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위기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1분기 CATL도 중국 시장 의존도가 너무 높아 수익이 악화되고 있다고 들었다. 결국 'QCD(품질·비용·납기)'와 '4M(Man·Machine·Material·Method)'에서 어떤 차별화된 포인트를 가지냐에 따라 시장 지위를 공고하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jmk010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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