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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라면·치킨업계, 어떤 식용유 사용할까?

  • 경제 | 2022-04-26 16:43

인도네시아 팜유수출 중단에서 사용 식용유가 달라 현재로선 영향 없어

농심 신라면 볶음면과 팜오일 원산지.신라면 볶음면은 말레이시아산 팜유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농심
농심 신라면 볶음면과 팜오일 원산지.신라면 볶음면은 말레이시아산 팜유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농심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인도네시아가 국내 식용유 가격 안정을 위해 28일부터 팜오일 수출을 전면 중단한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도 식용유 가격이 오르고 식용유를 많이 사용하는 라면업계와 치킨업계도 원재료 값 상승으로 치킨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과연 그럴까? 답은 적어도 현 시점에서는 "아니다"에 가깝다. 라면과 치킨을 만드는 국내 대기업이 사용하는 기름은 인도네시아산 팜오일이 아니기 때문이다.또 CJ제일제당과 사조해표는 해외에서 콩을 수입해 직접 콩기름을 생산,판매하고 팜유를 수입하지는다.

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과 오뚜기, 삼양 등 국내 대표 라면업체들은 라면 생산에 팜오일을 사용하지만 인도네시아산이 아닌 말레이시아산을 사용한다.

농심은 스낵 '새우깡'에도 말레이시아산 팜유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농심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농심은 팜유를 주수출국인 말레이시아 주요 3개 공급선에서 경쟁입찰 방식으로 선도 구매하고 있다.

농심은 국제시세는 주요 농산물, 팜유의 국제 수급현황, 국제 대두가격과 국제유가, 세계경기 등에 따라서 변동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뚜기는 같은 날 제출한 사업보고서에서 팜유를 수입한다고만 했을 뿐 원산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오뚜기는 '진라면'의 팜유가 말레이시아산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삼양라면도 말레이시아산 팜오일을 쓴다. 삼양식품은 롯데푸드와 삼양사 등에서 팜유를 구입한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 말레이시아산 팜오일을 사용하고 있고 재고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당장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말레이시아산으로 수요가 몰리면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이는 만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오뚜기 관계자도 비슷한 전망을 했다. 다시 말해 현재로서는 영향이 없고 사태가 장기화하면 말레이시아산으로 수요가 몰려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렇다면 닭을 튀기는 데 식용유를 많이 사용하는 치킨업계는 어떨까? 대기업체에는 영향이 없고 일부 소규모 자영업자들에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많았다.

우선 대형 치킨 렌차이즈 업체들은 팜유를 사용하지 않는다. 대형 업체들은 정부 방침에 따라 식용유 산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즉 생닭 일정한 마리를 튀기고 나면 식용유를 교체한다. 값이 싼 팜유를 사용할 여지가 많지만 각사만의 맛을 내기 위해 비싼 식용유를 사용한다.

BBQ는 올리브유를 사용하고 교촌은 카놀라유, BHC는 해바라기유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개인사업자들 가운데 팜오일을 사용하는 사업자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치킨 브랜드는 700개 정도여서 정확히 어느 업체가 어떤 식용유를 사용하는지 일일이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BBQ 관계자는 "BBQ는 올리브유를 사용하고 있고 고유의 치킨 맛을 내기 위해 튀김 온도를 섭씨 165도로 정하고 있다"면서 "식용유가 바뀌면 튀김 온도는 물론 레시피를 다 바꾸어야 하는 만큼 인도네시아산 팜유 수입이 안 된다고 다른 식용유로 대체하는 것은 현재로선 생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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