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도시정비사업 수주고 0원…흑석2구역도 '포기'
[더팩트|이민주 기자]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1분기 도시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에 실패했다.
경쟁사들이 1분기 도시정비사업에서 조단위 수주고를 올린 가운데 '도시정비사업 전문가'를 기용한 대우건설은 첫 단추를 꿰는 데 실패했다. 최근에는 삼성물산과의 리턴매치로 꼽힌 흑석2구역 수주전에서까지 발을 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올해 1분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0원이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3조8892억 원, 지난해 1분기 7366억 원이다.
같은 기간 주요 경쟁사는 1조 원 이상의 수주고를 올렸다.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의 올해 1분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8172억 원, 현대건설(2위) 1조6638억 원, GS건설(3위) 1조8919억 원대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1분기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단 한 것도 올리지 못한 곳은 대우건설이 유일하다.
대우건설은 최근 마수걸이 사업지로 점쳐졌던 서울 동작구 흑석2구역 재개발 사업 입찰에서도 발을 뺐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진행된 흑석2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입찰에 삼성물산 1개 사가 단독으로 참여했다. 2차 입찰에서도 단독 입찰할 경우 수의계약을 통해 삼성물산이 시공권을 따내게 된다.
당초 이 사업지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경합이 예상된 곳이었다. 양사는 수개월 전부터 흑석2구역 수주를 위해 물밑 작업을 벌여왔다.
특히 대우건설은 입찰 직전까지도 흑석2구역 수주에 강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대우건설은 흑석2구역 조합원에 자사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써밋' 적용 등 특화 설계를 제안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흑석 2구역 (입찰) 같은 경우는 상황이 아쉽게 됐다"며 "해당 사업지는 경쟁사와 비정상적인 경쟁구도가 형성돼 입찰을 하지 않았다. 조합원들께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자 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올해 중흥그룹 품에 안긴 대우건설은 당초 '도시정비사업 전문가'인 백정완 대표를 기용하며 관련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백 대표는 대우건설이 시공한 주요 아파트 현장소장을 거쳐 2015년 1월 주택사업본부 임원으로 보임했으며, 지난 2018년 11월부터 주택건축사업본부장을 맡아왔다. 백 대표 역시 지난 3월 열린 취임식에서 "중흥그룹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전략적 투자도 최대한 강화하겠다"며 "4차 산업혁명, ESG경영, 탄소중립과 같은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맞춘 신사업, 신기술 발굴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1분기 도시정비사업에서 공백이 빚어지면서 시장의 실적 기대치도 낮아지는 부위기다.
에프앤가이드는 대우건설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전년 동기 대비 24.8% 감소한 1695억 원으로 제시했다. 이베스트증권 김세련 애널리스트는 대우건설의 1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28.3% 감소한 1643억 원으로 추정했다.
향후 수주 전망도 밝지 않다. 대우건설은 올해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 신길우성2차 재건축사업, 성남 수진1구역 재개발 사업, 노량진1구역 재개발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해당 사업지는 모두 대형건설사와의 치열한 경쟁이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예정된 수주전도 경쟁사들이 쟁쟁해 고전이 예상된다"며 "한남2구역도 대우건설이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 이미 삼성물산도 참여하겠다고 나서 화끈한 수주전이 벌어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2~3분기 입찰 참여를 본격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어느 회사나 전략적으로 여기는 사업지가 있다. 1분기 수주 실적이 없는 부분은 자사가 전략적이라고 판단한 발주처(사업지)가 없어서"라며 "현재 서초 안암 재건축, 고덕 현대 리모델링, 신길 우성 등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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