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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어닝 쇼크'…최수연號 네이버 "비용 효율화 초집중"(종합)

  • 경제 | 2022-04-21 14:39

1분기 실적 시장기대치 하회…"곧 수익성 개선될 것"

네이버의 새로운 리더십인 최수연 네이버 대표(오른쪽)와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컨퍼런스콜에서 데뷔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의 새로운 리더십인 최수연 네이버 대표(오른쪽)와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컨퍼런스콜에서 데뷔했다. /네이버 제공

[더팩트|한예주 기자] 최수연 네이버 대표(CEO)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취임 후 첫 실적 발표에 나섰다. 이들은 올해 1분기 네이버가 시장전망치를 하회한 성적을 기록한 이유를 설명하며 '인건비 효율화'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네이버는 21일 올해 1분기 매출 1조8452억 원, 영업이익 3018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1%, 4.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 1조8789억 원, 영업이익 3441억 원을 다소 하회하는 실적이다.

특히, 당기순이익의 경우 1514억 원에 그치며 컨센서스 대비 50% 이상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00% 감소했다. 지난해 3월 1일 일본 라인과 Z홀딩스의 경영통합에 따라 라인 계열의 회계적 처분 손익 등 회계상 이익이 반영된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업계에서는 다소 부진한 실적 원인으로 인건비를 꼽는다. 지난해 채용을 대폭 늘리고 연봉 인상 행렬에 동참하며, 인건비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연말 기준 네이버 직원 수는 기간제 152명 포함, 총 4678명이다. 2020년 4076명과 비교하면 1년 만에 602명(14.8%)이 늘었다. 여기에 네이버 관계사 직원 수 증가분까지 더하면 숫자는 더 커진다. 네이버는 1분기부터 근속기간 및 직책 등과 상관없이 전 직원에게 최저 300만 원을 더 주고, 월 15만 원 개인업무 지원금과 월 3만 원 동호회 활동 지원금도 추가 지급 중이다.

글로벌 빅테크사를 지향하는 만큼, 해외 겨냥 마케팅비용도 늘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중계권과 같은 일시적인 콘텐츠 비용도 증가했다. 이로 인해 파트너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36.9% 증가한 6983억 원을 기록했다.

김남선 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매출에서 인건비 등의 직접 비용, 마케팅과 같은 재량적 사업비용, 사업과 직접 연관된 비용을 차감한 공헌 이익 수치를 사업 부문 간 비교할 수 있다"며 "과거 서치플랫폼과 커머스 부문의 공헌 이익률은 각각 40% 내외로 두 부문의 수익성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0년 하반기 멤버십 출시와 함께 커머스 부문의 공헌 이익률은 최근 20%대로 하락한 바 있으나 여전히 수익성은 업계 내 경쟁사들보다 높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인력 효율화 등을 추진해 비용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더팩트 DB
네이버는 인력 효율화 등을 추진해 비용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더팩트 DB

특히, 올해 인원수 증가 통제 등으로 비용 효율화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CFO는 "인건비는 작년까지 채용을 늘리면서 상당 부분 고성장해왔는데, 올해는 헤드카운트(인원수) 증가를 작년 이전으로 통제할 것"이라며 "올해 영업마진 전망은 1분기보다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연 대표 역시 "인터넷 기업 특성상 계속 매출 성장률에 집중해왔고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신사업 수익성도 어떻게 높일지 고민 중이다. 마케팅비, 인건비 효율화에 집중할 예정이며 곧 수익성 개선효과가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최 대표는 메타버스 투자 관련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는 "연간 투자 규모를 새롭게 잡고 있지는 않다"며 "제페토의 퀄리티 개선을 비롯해서 여러 기술 기반을 내재화하고 네이버 D2SF 등을 통한 투자는 계속해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투자계획은 말하긴 어렵지만, 기술력 확보에 대해선 계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또 "기존 인터넷에서 이용자들이 뭘 하고 싶은지 본질에 집중할 것"이라며 "새로운 서비스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해석하는 것은 신중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새로운 주주가치 제고 계획에 대해선 다른 주주환원정책 등은 발표할 단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CFO는 "네이버가 주주들에게 최대 가치를 돌려드릴 수 있는 방법은 단순한 현금 배분보다는 근본적으로 경쟁업체보다 우수한 사업 모델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커머스 사업의 수익 구조나 웹툰의 매력도 등을 생각해보면 현재 저희가 영위하는 사업에 재투자하는 것이 주주가치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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