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차 맞아 신사업 투자 본격화 예상…구형모 전무 역할 기대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이후 공식 출범 1주년을 목전에 둔 LX홀딩스의 신성장 동력 확보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빨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년 차를 맞은 구본준 회장이 내부적으로 신사업의 중요성을 지속 당부하고 있는 만큼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관련 투자가 더욱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LX홀딩스는 다음 달 1일 자로 출범 1주년을 맞는다. 회사는 지난해 5월 1일을 분할 기일로 출범했으며, 같은 달 3일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출범 1주년과 관련한 그룹 차원의 별도 행사 개최 여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LG가(家)는 선대회장이 별세하면 경영권 분쟁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장남이 그룹 경영을 이어받는 동시에 경영에 참여해왔던 선대회장 형제들이 계열 분리 또는 창업을 통해 각자 그룹을 형성, 독립 경영에 나서왔다. LX홀딩스 역시 구본준 회장이 2018년 맏형 구본무 회장 별세 후 조카 구광모 회장이 LG그룹 경영권을 이어받자 LG 일부 계열사를 떼 독립하는 형태로 탄생했다. LX홀딩스는 사명 변경, 지분 정리 등 계열 분리 과정에서 한 차례의 분쟁 없이 관련 작업을 원활히 진행하면서 GS, LS, LIG 등에 이어 또 하나의 '아름다운 이별' 사례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체적으로 LX홀딩스는 LX인터내셔널(LG상사), LX하우시스(LG하우시스), LX세미콘(실리콘웍스), LX MMA(LG MMA)를 자회사로, LX판토스(판토스)를 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지속 가능한 미래로의 연결'이라는 경영 철학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을 개척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 LX그룹의 목표다. 효율적인 지배구조와 높은 성장 동력을 지닌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맞춤형 전략을 도입해 계열사의 사업 다각화, 수익성 개선 및 견고한 성장을 달성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노력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LX홀딩스는 신성장 동력 확보를 핵심 경영 키워드로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계열 분리 당시에도 신사업을 중심으로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외형을 확장하는 것이 LX홀딩스의 최대 과제로 꼽혔다. 출범 2년 차를 맞은 구본준 회장은 LG 주요 계열사에서 성과를 냈던 경영 경험을 토대로 신성장 동력 확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구본준 회장은 내부적으로 신사업의 중요성을 지속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신사업은 기업의 미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라며 "시장의 변화를 읽어내는 마켓 센싱 역량을 확대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속도감 있게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열사별 신사업 관련 움직임은 LX그룹 '맏형' 역할을 하고 있는 LX인터내셔널에서 도드라지게 나타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최근 국내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인수(포승그린파워 지분 63.3%)하고 친환경 바이오매스 발전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신재생 발전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친환경 바이오매스 사업을 신규 수익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바이오매스는 태양광이나 풍력 등에 비해 입지 조건에 크게 제한받지 않고 발전 효율 또한 상대적으로 높은 장점이 있다"며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인 만큼 자산 추가 확보를 검토하고, 연료 등 연관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X인터내셔널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원칙이 강화되는 추세에 따라 친환경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 중이다. 바이오매스 외 수력 등 해외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을 포함해 기후변화 대응, 자원 순환과 같은 친환경 분야 신사업 진출을 위해 탄소배출권, 폐기물 처리 등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한국유리공업을 인수해 소재 분야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다른 계열사에서도 성장 기회를 적극 모색 중이다. LX판토스는 글로벌 물류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디지털 혁신, 인프라 구축을 지속하는 동시에 이커머스, 제약·헬스케어, 콜드체인 등 고성장 영역을 중심으로 물류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한샘 인수를 시도하기도 했던 LX하우시스는 토탈 인테리어 사업 모델을 기반으로 B2C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LX세미콘은 글로벌 고객사 추가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LX MMA는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 공정과 리사이클 소재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재계는 LX그룹의 성장 행보와 관련해 앞으로 구본준 회장의 장남인 구형모 전무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LX홀딩스 경영기획부문장으로 승진하며 보폭 확대를 예고한 구형모 전무는 신성장 동력 발굴과 전략적 M&A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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