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인천 등 타지역은 계획 철회
[더팩트|이민주 기자]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도산 위기를 근거로 무기한 공사 중단을 선포한 철근·콘크리트 연합회가 전면 셧다운 계획을 철회했다. 서울·경기 등 지역에서의 공사 중단은 취소했지만 호남·제주에서는 파업에 돌입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호남·제주 철근콘크리트 연합회(철콘협회)는 전날(18일) 서울에서 열린 회원사 전체 회의에서 20일 현장 무기한 파업을 결의했다.
이들은 내일 오전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광주시에 지역 원청사와 연합회간 단가조정 협상을 주선해달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시공 중인 지역 건설현장을 포함해 전국 200여 현장 공사를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호남·제주 철콘연합회 관계자는 "재료비와 인건비 인상 폭이 평년 수준이라면 고통을 감당할 수 있지만 35년 만에 자재값이 최대치로 폭등하는 바람에 계약체결 전 단가로는 공사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며 "원·하청 간 상생을 위해서라도 단가 조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셧다운을 예고했던 서울·경기·인천 철콘연합회 등 타지역 연합회는 18일 오후 현대건설과 간담회를 가진 끝에 셧다운을 취소했다. 다만 향후 협상이 미진할 경우 강력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철콘협회와의 간담회에서 자재비 인상분에 대한 추가분을 청구하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서울·경기·인천 철콘연합회 관계자는 "전날 현대건설과 대화가 이뤄졌기에 상황을 지켜보기로 입장 정리를 한 것"이라며 "현대건설 외에도 미온적 태도를 취하고 있는 종합건설업체들이 철콘업계의 입장을 이해하리라고 본다. 타사와도 좀 더 적극적인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철콘협회가 집단 파업을 예고한 이유는 건설자재 가격과 인건비 폭등으로 하도급 단가를 감당할 수 없어졌기 때문이다.
철콘협회에 따르면 최근 철물, 각재·합판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3~8월분) 대비 50% 올랐다. 같은 기간 기타 잡자재 가격도 40% 비싸졌다.
철근의 원료인 국제 고철 가격은 최근 13년 만에 처음으로 t당 60만 원 선을 넘었다. 현대제철 기준 현재 철근 가격은 t당 99만1000원으로 지난해 1월(70만 원) 대비 30만 원 올랐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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