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기관 순매도 1위 불명예…호재는 남아
한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이른바 K-콘텐츠가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세계인의 환호를 이끌어 내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이 한류 콘텐츠의 대표 아이콘으로 우뚝 선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신한류 콘텐츠가 세계 시장의 자본을 움직이고 있다. 아이돌 그룹과 영화, 그리고 드라마까지 다각화 된 한류 콘텐츠 산업은 국내는 물론 해외 주식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더팩트>는 세계화된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 이면의 비즈니스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엔터Biz'를 통해 집중분석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YG엔터테인먼트의 하락세가 길어지고 있다. 빅뱅 컴백 등 상승 기대를 모았던 모멘텀도 반등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지난 주 기관 순매도 1위에 오르는 불명예까지 얻는 등 보릿고개를 넘는 모양새다.
반면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현재는 부진하지만 향후 상승으로 이어질 요소가 충분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이 최근 리오프닝(경기 재개) 기대감에 주목을 받고 있는 것도 호재로 해석된다.
14일 코스닥시장에서 YG엔터테인먼트(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전 거래일 대비 2.38%(1500원) 내린 6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이틀 연속 코스닥 지수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YG엔터테인먼트도 이틀 간 1000원 올랐으나, 하루 만에 1500원이 하락하는 등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진 못한 모습이다.
지난 주 분위기는 더욱 좋지 않았다. 이달 들어 YG엔터테인먼트는 주가 7만 원 선 마저 무너지면서 4거래일 연속 하락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한 주 동안 기관이 404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이 기간 코스닥 주간 기관 순매도 종목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2위인 천보, 3위 동진쎄미켐이 각각 191억 원, 151억 원의 순매도를 발생시킨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수치다.
또한 호재로 전망됐던 그룹 빅뱅의 컴백 직후 오히려 주가가 6% 넘게 빠지는 등 시장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빅뱅은 5일 신곡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통해 4년 만에 컴백하면서 국내외 주요 음원사이트 1위를 석권하는 등 저력을 보였으나, 이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500원(6.4%) 내린 6만5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재는 이보다 주가가 4000원 넘게 더 빠진 상태다.
이에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달 경쟁사인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에 비해 낮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면서 비교적 부진한 듯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하이브나 JYP엔터테인먼트는 3월 한 달간 시가총액이 각각 1조4267억 원, 4632억 원 늘어났으며 주주 갈등을 겪은 에스엠 역시 주총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에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모두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YG엔터테인먼트는 7.4% 상승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YG엔터테인먼트의 반등은 시간 문제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재 주가는 부진하지만 향후 긍정 요인이 많다는 해석에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경기 재개)을 목전에 두고 콘서트가 재개되고 있지만 기대가 컸던 탓인지 마진은 예상을 하회하며 대부분 엔터업체들의 이익이 하향 조정됐다"면서도 "YG의 올해 영업이익 하향 조정 가능성은 낮고, 밸류에이션 부담도 가장 적어 업종 내에서는 최선호주로 평가된다. 목표 주가도 8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평가했다.
이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유사한 전망을 내놨다. 그는 "수익 기여도가 높은 그룹 블랙핑크와 트레저의 활동으로 YG는 올해 전년 대비 31% 증가한 매출액 4651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며 "자회사 YG플러스 또한 수익성 저해 요인이었던 자회사 청산 작업 등으로 효과를 내며 높은 이익 기여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인기가 높은 걸그룹 블랙핑크의 컴백 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멤버별 개인활동만 했던 블랙핑크는 올해 완전체로 활동할 예정이다. 또 신예 그룹 트레저는 최근 데뷔 첫 단독 콘서트를 비롯해, 연말부터 일본 투어를 준비하고 있다. 내달 3일 1년1개월 만에 컴백을 확정한 아이콘과 6년 만에 론칭하는 새 걸그룹 또한 기대감을 모은다.
한 엔터테인먼트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블랙핑크와 아이콘이 올해 완전체로 컴백을 앞두고 있다. 12인조 보이그룹 트레저도 이달 일본 오리콘 차트 정상에 오르는 등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다"며 "리오프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엔터테인먼트 관련 주가 가장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 이견이 없다. YG의 주요 아티스트들도 올해 공연 매출이나 앨범 판매량 등에서 저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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