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공간 '제네시스 하우스' 개관…전기차 디자인 방향성 공유
[더팩트|정문경 기자] 제네시스가 뉴욕에서 새로운 전기차 콘셉트를 선보이며 럭셔리 전동화 브랜드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했다.
제네시스는 1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미트패킹 디스트릭트에 위치한 브랜드 복합문화공간 '제네시스하우스'에서 현지 미디어 대상으로 '제네시스 하우스 디자인 나이트'를 개최하고 '엑스 스피디움 쿠페' 콘셉트를 공개했다.
◆ 엑스 스피디움 쿠페: 제네시스 전동화의 미래를 상상하다
엑스 스피디움 쿠페는 지난해 3월 공개된 ‘제네시스 엑스’에서 한 단계 진화한 콘셉트 모델로, 제네시스의 고유한 디자인 언어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표현했다.
차명인 엑스 스피디움 쿠페는 제네시스 디자이너들이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느꼈던 한국의 대표적인 레이싱 트랙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전동화 시대에도 운전의 즐거움이라는 가치는 영속적으로 추구돼야 한다는 신념이 반영됐다.
루크 동커볼케 제네시스 CCO 부사장은 "엑스 스피디움 쿠페는 일종의 '디자인 모델'로, 정형화된 프로세스를 거치지 않은 자유로운 디자인 연습 과정에서 탄생했다"며 "이 실험적 모델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DNA를 담고 있으며 미래 전기차 디자인의 무궁한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엑스 스피디움은 그동안 제네시스 디자인에 적용돼 온 '적을수록 좋다'는 '환원주의적 디자인' 원칙을 계승했다. 차량 전면부에서는 제네시스의 대표적인 디자인 요소인 ‘두 줄’과 ‘윙 페이스’가 전동화 시대에 맞춰 진화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전기차 특성상 그릴의 기능은 생략됐지만 제네시스는 고유의 ‘크레스트 그릴’ 디자인을 두 줄로 재해석했다.
주행등, 하향등, 상향등, 방향지시등이 통합된 헤드램프 또한 전기차 시대에 발맞춘 제네시스의 미래 디자인 방향성을 암시한다.
콘셉트 모델을 위에서 내려다봤을 때 가장 눈에 띄는 디자인 요소는 '모래시계 실루엣'을 적용한 스타일링이다. 굴곡이 들어간 휠 아치 부분이 마치 근육이 있는 듯한 효과를 내어 강렬하고 열정적인 이미지를 강조한다.
또 하나의 대표적인 제네시스 디자인 특징 중 하나인 '파라볼릭 라인'은 후드에서 시작해 후면부 끝까지 이어지며 클래식카를 연상케 하는 원만한 곡선을 이룬다.
후면부에서는 트렁크 디자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상단에 위치한 브이(V)자 모양의 브레이크등이 타원 형태의 트렁크와 대비를 이루며 제네시스 특유의 강렬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엑스 스피디움 쿠페는 과거 클래식카에 많이 쓰이던 색상에 착안해 완성한 짙은 에메랄드 그린 메탈릭 컬러인 '인제 그린'이 적용됐다.
◆ GV70 전동화모델 미국 현지 생산…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 강화
이날 행사에서 제네시스는 GV70 전동화 모델이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미국 현지 생산 전기차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는 12월부터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GV70 전동화 모델 생산을 시작해 미국 전기차 수요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고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제네시스는 첫 전용 전기차인 GV60를 위한 현지 구매 프로그램 '프라이오리티 원'의 론칭도 알렸다. ‘제네시스 컨시어지 에이전트’를 통한 최적의 판매자 연결 등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이다.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에서 2020년 12월 이후 16개월 연속 판매량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1분기에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 1만1700대를 기록하며 2016년 미국 시장 진출 이래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괄목할 판매 성장세, 브랜드 가치 격상등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2030년까지 탄소 배출 없는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전동화 비전도 지난해 9월 제시한 바 있다.
◆ 제네시스 하우스, 차량 전시 넘어 복합문화공간으로
지난해 11월 개관한 제네시스 하우스는 차량 전시 공간을 넘어 레스토랑, 라이브러리, 티파빌리온, 테라스 가든 등을 포함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변 경관과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제네시스 브랜드를 선보일 수있도록 설계된 공간으로, 지하 1층을 포함한 3개 층, 약 4340㎡ 규모로 구성됐다.
제네시스 하우스 디자인 나이트가 열린 지하 1층에는 신차 출시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인 '셀러 스테이지'가 위치하고 있다. 셀러 스테이지는 3면 LED 무대와 조명, 음향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다양한 공연과 전시가 가능하며 제네시스는 이를 활용해 아티스트, 로컬 커뮤니티와의 연계 행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제네시스 하우스 2층은 '한국적 일상의 향유'를 테마로 △티 파빌리온 △라이브러리 △제네시스 하우스 레스토랑 △테라스 정원 등 한국 고유의 미와 전통적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문화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다.
서울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이자 전통문화연구소인 '온지음'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제네시스 하우스 레스토랑'은 조선시대 궁중 요리에 영향을 받은 반가 음식에 뿌리를 두고 우아하고 창의적인 미식 경험을 선사한다. 한국전통주 페어링도 즐거움을 더한다.
2층 야외에 위치한 882㎡ 규모의 '테라스 정원'은 한옥 특유의 낮은 담 안쪽 마당과 담너머의 골목 개념을 반영한 공간으로 허드슨 야드와 허드슨 강, 그리고 더 하이라인을 바라보며 차나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편안한 공간으로 조성됐다.
jmk010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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