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적금 19조9000억 원 증가
[더팩트│황원영 기자] 지난 2월 시중에 풀린 돈이 22조 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기예적금 규모가 한 달 새 20조 원 급증했다. 대출 규제로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오면서 시중 유동성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시중통화량 평균잔액은 광의통화(M2) 기준 3662조6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21조8000억 원(0.6%) 늘었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시중 통화량은 전년 동월 대비(평잔·원계열) 11.8% 늘었다. 2020년 하반기 9%대로 한 자릿수를 기록했던 시중 통화량 증가율은 지난해부터 10%대로 올라섰고, 1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금융 상품별로 살펴보면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이 19조9000억 원 늘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적금 금리가 인상된 영향이다. MMF도 5조6000억 원 증가했다.
반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5조 원, 수익증권은 7조7000억 원 줄었다. 이는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했던 자금이 불안한 자산시장 환경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안전자산인 은행 예·적금으로 이동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M2는 15조6000억 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규제에 따른 대출 감소에 불구하고 위험회피성향 강화로 인한 대체자산 매도가 지속되면서 정기예·적금으로 자금이 이동했다.
기업의 M2는 10조5000억 원 늘면서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2월 중 상품수지가 개선되면서 자금이 유입된 영향이다. 2월 상품수지는 42억7000만달러로, 전월(8억2000만달러)에 대비 크게 늘었다.
단기자금 지표인 M1(협의통화)은 1353조3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0.1% 늘었다. M1은 은행의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 등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좇아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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