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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어야 '진짜 봄' 올까…아모레·LG생건, 1분기도 '우울'

  • 경제 | 2022-04-12 11:48

아모레·LG생건 1분기 실적, 컨센서스 10% 이상 하회 예상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시장 악화 영향으로 실적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팩트 DB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시장 악화 영향으로 실적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팩트 DB

[더팩트│최수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스크 착용·사회적 거리두기·재택근무 등이 일상화되면서 화장품 업계 전반이 타격을 받았고, 그 영향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 화장품 시장 내 영향력까지 감소하면서 1분기 실적은 더욱 악화될 조짐이다.

◆ 아모레퍼시픽, 1분기 실적 악화…회복 더딘 중국 시장

12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의 경우 아모레퍼시픽은 4월 28일, LG생활건강은 4월 22일에 1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다만,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다소 다를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1분기 면세 부문이 부진하며 영업이익이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증권업계에서는 연결 기준 매출 1조2000억~1조2500억 원, 영업이익 1100억~1300억 원 등으로 예상하고 있다.

1분기 예상치는 시장 컨센서스를 약 30% 가까이 하회할 뿐 아니라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크게 악화된 수치다. 지난해 1분기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1조2528억 원, 영업이익 176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올해 1분기 매출은 약 4%, 영업이익은 약 35% 이상 감소하게 된다.

국내 화장품은 매출 6700억 원, 영업이익 900억 원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지만 영업이익은 20% 이상 감소한다. 채널별로는 이커머스에서 성장했으나 면세에서 하락했다.

해외 화장품은 중국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중국 시장은 이니스프리 중심으로 부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부문 매출은 4200억 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하겠으나 영업이익은 70% 가까이 급감한 150억~200억 원으로 추정된다. 럭셔리 브랜드인 설화수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나 이니스프리의 하락세를 상쇄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허제나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 매출성장률은 상반기까지 낮아질 전망"이라며 "이니스프리 오프라인 매장 폐점이 상반기까지 공격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중국법인 수익성도 상반기까지는 전년동기대비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내수는 회복 중이나 중국과 관련된 매출이 부진했다"며 "1분기 국내 화장품의 영업이익은 22%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며, 해외 영업이익은 69% 감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전년 대비 감소한 실적을 기록한 것은 중국 시장 악화, 면세 채널 실적 감소 등의 영향이다. /더팩트 DB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전년 대비 감소한 실적을 기록한 것은 중국 시장 악화, 면세 채널 실적 감소 등의 영향이다. /더팩트 DB

◆ LG생건도 '우울'…화장품 부문 영업이익 감소 예상

지난해 1분기 당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LG생활건강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1분기 예상 매출은 1조9000억~2조 원, 예상 영업이익은 3300억~3500억 원 수준이다. 시장 컨센서스 대비 10% 낮은 실적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1분기 매출 2조367억 원, 영업이익 3706억 원을 기록했다. 올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영업이익은 6~10%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LG생활건강의 주요 사업부문은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등으로 나뉘는데, 생활용품과 식품에서 실적이 소폭 개선됐으나 화장품 실적이 악화하며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감소한 1조 원, 영업이익은 15% 이상 감소한 2000억~2100억 원 수준으로 점쳐진다.

특히, 화장품 부문의 매출 가운데 40% 비중은 면세에서 타격을 받았다. 박은정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면세 매출 감소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기조 및 최근 중국 내 신규 확진자 증가 추세로 지역 봉쇄, 통관 강화 등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4분기 당시 면세 사업부문에서 월매출이 발생하지 않아 매출이 하락한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후 면세시장이 크게 축소됐고, 이로 인해 시내면세점의 다이궁 의존도가 높아졌다. 다이궁에게 지급하는 수수료가 상승하면서 면세점에서는 얻는 수익이 줄어든 상황이다.

박은정,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제도가 순차적으로 완화됨에 따라 국내는 소비가 나아지고 있으나 1분기, 길어지면 상반기 중국 소비는 빨간불"이라며 "특히 중국 관련 이익 기여도가 높은 기업들은 실적에 비우호적이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기조 등으로 면세가 지난 2월 누적 6% 감소했다. 중국으로의 통관은 강화됐고, 운임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 확대가 따이공 활동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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