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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권 침해' 꼬리표 뗀다"…카카오, 상생기금 3000억 투입

  • 경제 | 2022-04-06 15:00

6일 '비욘드 코리아' 전략 공개…CAC 가이드라인 제시

카카오가 지난해 공개한 3000억 원의 상생 기금 사용 계획을 밝히며 글로벌 사업 청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홍은택 센터장, 김성수 센터장, 남궁훈 대표이사(왼쪽부터).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지난해 공개한 3000억 원의 상생 기금 사용 계획을 밝히며 글로벌 사업 청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홍은택 센터장, 김성수 센터장, 남궁훈 대표이사(왼쪽부터). /카카오 제공

[더팩트|한예주 기자] 카카오가 소상공인과 창작자 등을 위한 상생 기금 3000억 원의 사용 계획을 밝히고 지속 가능한 성장 방안을 발표했다.

카카오는 6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카카오 공동체의 상생안과 글로벌 사업 청사진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엔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의 김성수, 홍은택 공동 센터장과 남궁훈 카카오 신임 대표가 참석했다.

남궁훈 대표는 인사말에서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는데, 카카오는 다양한 서비스 인프라 이용자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관통하는 실과 바늘의 역할이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했다"며 "임기 동안 이 부분에 초점을 두고 저희 자산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의 대표이사가 된 것을 직장생활 마지막 퀘스트라고 생각할 정도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카카오에 요구하고 있는 가치들을 지속적으로 챙기고 미래 10년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카카오 공동체 상생안…'소신상인', '제가버치'로 소상공인 돕는다

이어 홍은택 센터장은 공동체 차원에서 조성키로 한 상생 기금 활용 방향성을 공개했다.

홍은택 센터장은 "지난해 사회 여러 분야에서 카카오 공동체에 보내주신 다양하고 따끔한 지적을 겸허하게 듣고 정보기술(IT) 산업 대표 기업으로 책임감 있는 상생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는 파트너들이 디지털을 활용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소상공인 및 지역 파트너 △디지털 콘텐츠 창작자 △공연 예술 창작자 △모빌리티 플랫폼 종사자 △스타트업 및 사회혁신가 △지역 사회 이동·디지털 약자 지원 등에 5년간 3000억 원의 상생 기금을 활용할 방침이다.

카카오는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디지털화가 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상공인의 디지털 소통을 돕기 위한 '소신상인' 프로젝트를 상반기 중 시작한다. 소신상인 프로젝트는 소신을 가지고 사업을 운영하는 전국의 상인들이 카카오톡 채널로 단골을 확보하고 모바일 마케팅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카카오는 디지털 소통에 익숙하지 않은 사업자를 위해 직접 찾아가는 전담 '디지털 서포터즈'를 운영하며 온라인 맞춤 교육 콘텐츠도 제공한다. 카카오페이와 연계해 소상공인을 위한 '소신상인 쉬운 결제'도 지원한다. 카카오는 상반기 중 소수의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관계 기관 및 단체와 협력해 전국적으로 프로젝트를 확대해 나간다.

우리 농수산물이 제 값을 다 받도록 판로를 열어주는 '제가버치' 프로젝트도 확대 운영하며, 농수산물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데 힘을 보탠다. 올해부터는 지역과 상품군의 폭을 넓혀 농가와 어가의 어려움을 도울 계획이다.

김성수 센터장은 해외 매출 비중을 10%에서 3년 안에 30%로 확대하고, 올해 카카오 공동체의 해외 매출을 전년 대비 40%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남궁훈 대표이사 모습. /카카오 기자간담회 화면 캡처
김성수 센터장은 해외 매출 비중을 10%에서 3년 안에 30%로 확대하고, 올해 카카오 공동체의 해외 매출을 전년 대비 40%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남궁훈 대표이사 모습. /카카오 기자간담회 화면 캡처

◆ 카카오엔터 창작지원재단 설립…"콘텐츠 창작자 수익 확대 집중"

카카오는 창작자들의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오리지널 IP 플랫폼'으로서 작가들의 세계 시장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글로벌 행보를 지속하는 한편, 창작자들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지원하는데 상생 기금을 집행한다.

먼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창작자들이 지속 가능한 창작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향후 5년간 최소 100억 원을 출자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창작지원재단(가칭)'을 설립한다. 재단법인은 창작 지원은 물론, 창작 과정에서 생기는 창작자들의 심리 치료 지원, 저작권 문제 해결 등을 위한 법률적 지원 등 다양한 처우 개선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산학 협력 등을 통한 문화 창작 교육을 제공해 예비 창작자들을 육성하고 다양한 창작 기회를 지원할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창작자 생태계의 투명한 정산 시스템 마련을 위해 CP 뿐 아니라 작가들까지도 정산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상반기까지 마무리하며, 뷰어엔드 광고 수익 배분 등 작가들의 수익 확대를 위한 방안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간다.

카카오는 아티스트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K팝 콘텐츠 산업에 기여하고자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대중음악공연 전문 시설인 '서울 카카오 아레나' 설립도 진행 중에 있다. 카카오는 아레나를 통해 소외된 예술인들의 성장 기회 창출을 위한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 카카오모빌리티 "플랫폼 종사자 수익 및 처우 개선 중점"

카카오모빌리티는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지속하고, 플랫폼 종사자의 수익과 처우 개선 및 산업의 고도화에 기여하며 궁극적으로 더 나은 삶으로의 이동을 지원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사회적 책임 강화 행보의 일환으로 '상생 자문 위원회'와 '모빌리티 투명성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플랫폼 종사자의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프로멤버십 요금 인하, 블루 서비스 취소수수료 배분, 대리기사 변동수수료율 개선 등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그간 고민해온 신뢰 기반의 상생 및 ESG 경영 방안을 오는 7일에 발표한다.

홍 센터장은 "상생은 카카오가 성장하는데 있어 해 나가야하는 미션이 아닌 필수적인 본질이며, 사회와 기업이 상호 지속 가능 성장을 이어 갈 수 있는 핵심 가치"라며 "소상공인들이 성공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파트너들이 실질적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Beyond Korea' 비전 본격 실행…"3년 내 해외 매출 비중 30% 목표"

'Beyond Korea'를 실현하기 위해 글로벌 행보도 본격화한다. 김성수 센터장은 이를 위해 해외 매출 비중을 10%에서 3년 안에 30%로 확대하고, 올해 카카오 공동체의 해외 매출을 전년 대비 40%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CAC는 'Beyond Korea'의 추진을 위해 주요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시너지 TF'를 조직한다. 공동체 간 콘텐츠, 인프라, 네트워크 등 상호 협력 접점을 발굴하는 한편, 글로벌·미래·핵심사업 분야의 M&A, 지분 투자,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체계도 지원할 방침이다.

김성수 센터장은 "카카오 공동체가 사회의 기대에 부합하고, 성장의 과실을 파트너들과 나눌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사회와 약속한 책임을 이행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도 보였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 서비스의 근본적인 확장과 이용자가 늘어나면, 매출 상승으로 이어져 주가 역시 오를 것"이라며 "내외부적으로 여러 방안을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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