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3주기…예년과 같이 조용한 추모 행사 예정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3주기 추모 행사가 올해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조양호 회장에 이어 3년째 그룹을 이끌고 있는 조원태 회장은 수송보국 경영 이념을 바탕으로 글로벌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 탄생을 위한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조양호 전 회장 3주기 추모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행사는 예년과 같이 가족과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차원 별도 행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장남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차녀 조현민 ㈜한진 사장 등은 참석해 고인을 기릴 예정이다. 다만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참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조현아 전 부사장은 앞서 1주기, 2주기 추모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조양호 전 회장은 지난 2019년 4월 8일 미국 LA에서 7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수송보국'의 일념으로 45년 동안 정비, 자재, 기획, IT, 영업 분야 등 항공운송 외길을 걸어온 전문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성공적 개최를 이끌고 비인기 종목 후원을 아끼지 않는 등 국내 스포츠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탠 체육인이기도 하다.
한진그룹은 조양호 전 회장이 떠난 이후 코로나19 사태 발발 등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3자 연합(조현아 전 부사장·KCGI·반도건설)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면서 내우외환에 시달렸다.
그룹 입장에서 다행히 경영권 분쟁은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올해 주주총회(주총) 표 대결에서도 압승하며 '조원태 체제'를 공고히 했다. 호반건설이 KCGI의 한진칼 지분 전량을 인수해 분쟁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사실상 경영권을 둘러싼 위기 극복에 성공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항공 업계의 상황도 회복 단계다. 대한항공의 경우에는 코로나19 보릿고개를 항공화물 확대 등으로 무난히 넘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화물사업 호조로 매출 9조168억 원, 영업이익 1조4180억 원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경영 능력을 입증한 조원태 회장은 또 한 번의 비상을 노린다.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항공 업계를 재편할 계획이다.
조원태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과 함께 대한항공이 글로벌 메가 캐리어로 나아가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단순히 두 항공사를 합치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 항공 업계를 재편하고 항공 역사를 새로 쓰는 시대적 과업인 만큼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총 인사말에서도 "기업 결합 심사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사의 물리적 결합을 넘어 하나 된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8부 능선을 넘은 상태다. 조건부이긴 하지만 공정위 심사가 승인됐고 미국, EU, 일본, 중국 등 해외 경쟁당국의 심사만 남아있다. 승인을 받으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세계 10위권 글로벌 초대형 항공사로 거듭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해외 승인 건에 대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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