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 원대 문스와치, 오메가 로고 덕에 하루만에 완판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명품 시계 롤렉스 매장에서 보여지던 풍경이 저가 시계 브랜드 스와치 매장에서도 벌어졌다. 스와치와 오메가의 컬래버레이션인 '문스와치(MoonSwatch)'가 공식 판매하면서 전 세계 시계 애호가들이 '오픈런'(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는 것)에 나섰다. 스와치가 문스와치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일부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명품인 오메가의 이미지 추락과 인지도 상승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난 26일 아침 서울 명동 스와치 매장에 수십 명의 사람들이 줄을 섰다. 스와치와 오메가의 협업 제품 '문스와치'를 구매하기 위해서다. 수백에서 수천만 원의 고가 시계를 만드는 오메가의 로고가 붙은 문스와치를 33만 1000원에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와치코리아 관계자는 <더팩트>에 "문스와치는 공식 판매 하루 만에 완판됐다"며 "한정판이 아니기 때문에 추후에 다시 판매할 예정이다. 재입고 예정일이 정해지면, 스와치코리아 공식 SNS를 통해 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문스와치에 열광하는 이유는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문워치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와서다. 문워치는 1969년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달에 착륙했을 때 함께한 모델로 오메가를 상징하는 시계다. 문워치의 국내 판매 가격은 700만 원대부터 시작하며 5000만 원이 넘는 모델도 있다.
문스와치가 문워치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왔지만 소재와 성능에서는 큰 차이를 보인다. 문워치의 케이스는 스틸 소재를 사용하고 있으며 유리는 긁힘에 강한 합성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한다. 엔진은 오메가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칼리버 3861로 구동되는 오토매틱이다.
반면 문스와치는 전지로 작동하는 쿼츠 시계다. 쿼츠는 오토매틱에 비해 부품이 적게 들어가기 때문에 저렴한 시계에 주로 탑재된다. 문스와치의 케이스 소재는 바이오세라믹(Bioceramic)이다. 바이오세라믹은 세라믹과 자연추출소재 플라스틱을 2:1 비율로 결합한 소재다. 플라스틱으로 보이기 때문에 고급감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스와치와 오메가는 스와치그룹에 속해 있다. 스와치그룹은 10여 개가 넘은 시계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이다. 오메가는 스와치그룹에서 브레게와 블랑팡 등과 함께 럭셔리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스와치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대중 브랜드다.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롤렉스와 경쟁하는 오메가가 이번 컬래버레이션으로 인해 이미지가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와 오메가의 인지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한 시계 애호가는 "오메가의 문워치는 대중적인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며 "스와치를 통해 문워치를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어 장기적으로 볼 때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리셀 시장에서는 문스와치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리셀 플랫폼 업체 크림에서는 한 때 문스와치가 279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현재 대부분의 모델이 100만~15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출시가격보다 5배가량 뛰어 올랐다.
한편 문스와치는 태양과 지구, 달 등 태양계를 모티브로한 디자인 총 11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국내에서는 스와치 명동점에서만 판매된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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