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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구 한투지주 회장, 배당금만 '700억 대'…실적잔치 빛 봤다

  • 경제 | 2022-03-22 16:20

김남구 한투지주 회장, 배당금 전년 대비 105% 상승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21년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6150원, 우선주 1주당 6211.5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이에 오너인 김남구 회장의 배당금 수령 규모는 709억 원에 이른다. /박경현 기자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21년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6150원, 우선주 1주당 6211.5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이에 오너인 김남구 회장의 배당금 수령 규모는 709억 원에 이른다. /박경현 기자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지난해 기록적인 실적을 나타내며 배당금 규모가 커짐에 따라 오너가 챙기는 액수에 시선이 쏠린다. 올해도 수백억 대 배당이 나타날 예정인 가운데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700억 원대 배당금을 수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21년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6150원, 우선주 1주당 6211.5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이는 보통주 기준 전년도 결산 배당인 3000원에서 두 배 넘게 늘어난 액수다.

이에 오너인 김남구 회장도 막대한 배당 수입을 거두게 됐다. 김 회장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한국투자금융지주 주식을 1153만4636주(20.7%) 보유 중이다. 주당 배당금으로 단순 계산하면 김 회장의 수령 규모는 709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배당금인 346억 원의 두 배가량이다.

타 증권사 오너의 배당금 수령 규모도 전년 대비 20%에서 많게는 80% 가까이 뛰었다. 대신증권의 올해 주당 배당금은 1400원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1198만371주)의 배당액은 16억7771만9400원이다.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498만5667주)은 69억7993만3800원을 수령한다. 전년 대비 각각 26.5%, 26.2%씩 늘었다.

이병철 KTB투자증권 회장은 1509만3905주를 보유 중으로, 주당 배당금 250원 책정에 따라 37억7347만6250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전년도 수령액인 21억1408만5750원 대비 78.5% 증가한 액수다.

김중건 부국증권 회장(보통주 126만6962주·우선주 19만8750주)은 올해 주당 배당금으로 1600원(우선주 1650원) 책정에 따라 23억5507만6700원을 받을 예정이다.

윤경립 유화증권 회장은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쳐 1297만1660주를 보유 중으로, 주당 배당금 130원(우선주 140원) 책정에 따라 16억9149만5800원을 받는다.

배당 수입 증가는 증권사마다 지난해 호실적을 달성하며 배당금이 대폭 늘어난 결과다. /더팩트 DB
배당 수입 증가는 증권사마다 지난해 호실적을 달성하며 배당금이 대폭 늘어난 결과다. /더팩트 DB

지난해 대비 오히려 대폭 축소(상승률 -76.7%)된 오너도 있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메리츠금융지주 배당으로 870억 원을 받았지만 올해 203억 원가량을 수령한다. 조 회장은 지난해 5월 배당을 축소하고 자사주 매입을 늘리는 식의 주주환원 정책을 택하면서 배당금이 대폭 줄었다. 현재 보유 주식 수는 9671만4384주, 주당 배당금은 210원이다.

오너들의 배당 수입 증가는 증권사마다 지난해 호실적을 달성하며 배당금이 대폭 늘어난 결과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경우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전년대비 104.4% 상승한 1조447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주당 배당금을 지난해 8532원에서 올해 1만2800원으로 크게 늘렸다.

다만, 최근 대내외적 리스크 등으로 올해 증권업황이 부진할 것이라는 예견이 이어지면서 내년에는 이 같은 규모의 배당금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증시 대기자금 성격의 투자자예탁금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투자자예탁금은 61조4492억 원으로, 지난달 18일 투자자예탁금(62조5005억 원) 보다 감소했다. 지난 1월 19~20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른 수급 불안으로 50조 원대 예탁금을 기록한 경우를 제외하고 올해 최저 수준 기록이다. 예탁금은 올해 첫 개장일 71조727억 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큰 감소치를 나타냈다. 예탁금 감소세는 증시에 대한 투심이 약화됐다는 방증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배당에는 실적이 근간이 되어야 하는데 올해 실적이 지난해 대비 줄어들게 된다면 배당이 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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