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3분기 상장 전망"…SSG닷컴 "시기 조율 중"
[더팩트|문수연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국 금리 인상 등 연이은 악재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컬리, SSG닷컴(쓱닷컴)이 연내 기업공개(IPO)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이르면 올해 3분기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컬리는 당초 올 상반기 상장을 예고하며 지난해 말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JP모건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국내 이커머스 1호 상장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한국거래소가 김슬아 대표의 낮은 지분율을 문제 삼으며 차질이 빚어졌다.
2020년 말 기준 김 대표의 지분율은 6.67%로, 지난해 외부에서 4700억 원 이상을 투자받으면서 지분율은 더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거래소는 경영 안정성 담보를 위해 20% 이상의 지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재무적 투자자(FI)들이 2년 이상 지분을 팔지 못하도록 보호예수기간을 설정하는 방안을 요구했으며, 컬리는 주요 재무적 투자자들과 협의를 이뤄내 재무적투자자 지분 20%를 보호예수(락업)하기로 했다.
다만 매년 늘어나는 컬리의 영업 적자는 여전히 걸림돌이 되고 있다. 컬리의 영업적자는 2018년 337억원에서 2019년 1012억, 2020년 1162억 원으로 늘었다.
컬리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최근 사업 목적에 체험농장, 출판업, 화장품 제조·판매업, 식당업 등을 대거 추가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컬리 관계자는 "기존 사업 목적 중 중복되는 부문을 정리하고 향후 가능성이 있는 사업을 추가한 것"이라며 "현재 증시 상황이 좋지 않아 지켜보며 상장 계획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SSG닷컴은 최근 이슈로 떠오른 '쪼개기 상장' 논란과 관련해 선을 긋고 순조롭게 연내 상장을 준비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물적분할 등 기업이 소유 구조를 변경시키는 의사 결정을 할 때 주주 보호를 위한 회사 정책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밝혀야 한다는 내용으로 지난 6일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 '쪼개기 상장'으로 인한 소액 주주의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물적분할해 별도 회사를 상장할 경우 모회사 주주에게 신주인수권을 우선 배정한다는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이마트의 자회사인 SSG닷컴의 상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SSG닷컴은 "논란이 된 사례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유망한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자회사를 상장하는 것이 아니라 2018년 12월 이마트의 온라인 쇼핑몰 사업부문, 신세계의 온라인 쇼핑몰 사업부문이 각각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리돼 설립됐다는 것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이커머스의 주요 경쟁요인인 구색/물류, 트래픽 관점에서 여러 계열사에 분산된 것보단 하나의 대형화된 온라인 사업부가 더 유리할 수 밖에 없는 경쟁 상황을 고려해 신설 법인을 설립했다"라며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의 완전 통합 체계를 완성하고 단일화된 의사 결정, 전문성 강화 등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SSG닷컴은 이마트 및 신세계로부터 지속적으로 상품을 매입하고 이로 인해 SSG닷컴의 성장은 궁극적으로 이마트 및 신세계를 포함한 그룹 계열사 전체의 성장 및 브랜드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SSG닷컴은 향후 상장을 통해 조달되는 자금 역시 테크 역량 확보 및 물류 인프라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며, 그룹 계열사의 주주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상장 시기와 관련해서는 "현재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주관사들과 긴밀한 협조 아래 IPO 시기를 조율 중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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