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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터뷰] "띠부씰 추가·생산 확대"…포켓몬빵 인기는 계속된다

  • 경제 | 2022-03-12 00:00

"포켓몬빵 대란, 생산 라인 추가해 공급량 늘릴 것"

SPC삼립이 지난달 24일 재출시한 포켓몬빵이 일주일 만에 150만 개가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뉴시스
SPC삼립이 지난달 24일 재출시한 포켓몬빵이 일주일 만에 150만 개가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뉴시스

급변하는 소비트렌드 속에 유통업계에서는 연일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나날이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도 기술력과 기발한 아이디어가 빚어낸 '히트 상품'과 색다른 마케팅이 꾸준히 등장, 소비자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고 있는데요. <더팩트>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훔친 '주인공'이 탄생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습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문수연 기자] "포켓몬빵 있어요?"

요즘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일 정도로 전국에서 포켓몬빵 열풍이 불고 있다.

포켓몬빵은 삼립이 1998년에 첫 출시했던 빵으로, 당시 전국적인 인기와 함께 빵에 동봉된 '띠부씰'(떼었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 수집 열풍을 일으키며 월평균 500만 개가 팔려나가는 등 화제를 모았다.

포켓몬빵이 단종된 후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재출시 요청이 꾸준히 이어지자 SPC삼립은 지난달 24일 포켓몬빵을 재출시했으며 일주일 만에 150만 개가 판매되는 성과를 얻었다. 이는 SPC삼립 베이커리 신제품의 동일 기간 평균 판매량보다 6배 이상 높은 수치로, 지난해 출시된 여타 캐릭터 빵 제품과 비교해 1주나 빠른 기록이다. 특히 과거를 추억하는 성인들이 빵을 대량 구매하면서 판매량은 더욱 가파르게 치솟았다.

포켓몬빵이 16년 만에 재출시를 결정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포켓몬빵 관련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윤민석 SPC삼립 베이커리 마케팅 과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윤 과장은 16년 만에 포켓몬빵 재출시를 결정한 이유로 '소비자'를 꼽았다. 윤 과장은 "과거 라이선스 계약 종료로 포켓몬빵이 단종됐지만 이후 고객센터와 소셜미디어 상에 포켓몬빵을 재출시 해달라는 문의가 꾸준히 있었다. 이 계기로 재출시를 결정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포켓몬빵 인기에 세븐일레븐과 CU는 빵 1개당 발주 수량을 2개로 제한했으며 GS25도 발주 수량이 2개로 제한됐다. /뉴시스
포켓몬빵 인기에 세븐일레븐과 CU는 빵 1개당 발주 수량을 2개로 제한했으며 GS25도 발주 수량이 2개로 제한됐다. /뉴시스

고객들의 요청이 빗발쳤지만 재출시를 결정하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 윤 과장은 "처음 출시 때 만큼 인기가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특히 오픈런(매장 문을 열자마자 달려가 구매하는 것)이 일어날 정도의 인기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16년 만에 재출시를 결정한 만큼 SPC삼립은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빵과 띠부씰 업그레이드에 공을 들였다.

윤 과장은 "'돌아온 고오스 초코케익'과 '돌아온 로켓단 초코롤'은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구가 가장 많았던 제품으로 품질 개선과 함께 과거의 맛을 재현해 고객들의 추억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종류의 제품들도 완전히 새로운 제품이라기 보단 과거에 있던 제품들을 조금씩 변화 및 업그레이드해 출시했다"라며 "띠부씰도 양면 형태로 제작해 업그레이드했다"라고 말했다.

포켓몬빵 출시 당일 새벽부터 포켓몬빵 구매를 인증하는 SNS 게시글이 4000여 건 이상 등록되고 일부 편의점 앞에서는 일부 소비자들이 포켓몬빵을 배송하는 차량을 기다리는 등 '오픈 런' 현상이 일어났다. /SPC삼립 제공
포켓몬빵 출시 당일 새벽부터 포켓몬빵 구매를 인증하는 SNS 게시글이 4000여 건 이상 등록되고 일부 편의점 앞에서는 일부 소비자들이 포켓몬빵을 배송하는 차량을 기다리는 등 '오픈 런' 현상이 일어났다. /SPC삼립 제공

출시 직후부터 반응은 뜨거웠다. 출시 당일 새벽부터 포켓몬빵 구매를 인증하는 SNS 게시글이 4000여 건 이상 등록되고 일부 편의점 앞에서는 일부 소비자들이 포켓몬빵을 배송하는 차량을 기다리는 등 오픈런 현상까지 빚어져 화제가 됐다.

윤 과장은 "과거의 추억을 느낄 수 있도록 포켓몬빵과 띠부씰을 동일하게 구현하게 것에 중점을 뒀는데 이러한 점이 주효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포켓몬빵의 높은 인기에 혀재 물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일부터 세븐일레븐과 CU는 빵 1개당 발주 수량을 2개로 제한했으며 GS25도 발주 수량이 2개로 제한됐다.

이같은 열풍에 대응하기 위해 윤 과장은 "추후 생산 라인을 추가해 공급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켓몬빵의 일반 띠부씰은 모두 동일한 수량으로 생산됐으며, 뮤츠, 뮤 띠부씰만 레어템으로 타 띠부씰에 비해 적게 생산됐다. /SPC삼립 제공
포켓몬빵의 일반 띠부씰은 모두 동일한 수량으로 생산됐으며, 뮤츠, 뮤 띠부씰만 레어템으로 타 띠부씰에 비해 적게 생산됐다. /SPC삼립 제공

포켓몬빵 구매 대란에는 띠부씰 수집 열풍도 한몫했다. 온라인상에는 어린 시절처럼 띠부씰 모으기에 나선 이들의 인증이 잇따르고 있다.

윤 과장은 "포켓몬 도감 번호 1번부터 151번까지 담았으며, 인기 있는 포켓몬들은 2가지 모양으로 제작해 수집하는 재미를 더했다"라며 "일반 띠부씰은 모두 동일한 수량으로 생산했으며, 뮤츠, 뮤 띠부씰만 레어템으로 타 띠부씰에 비해 적게 생산했다"라고 설명했다.

띠부씰 수집 열풍에 일각에서는 원하는 띠부씰을 찾기 위해 구매 전 빵을 짓눌러보고 훼손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윤 과장은 "본사에서는 과거에 띠부씰로 제품을 훼손하는 해프닝을 인지하고 있어, 출시 전부터 제품을 뜯지 않고서는 띠부씰을 절대 확인할 수 없게끔 많은 테스트를 진행했다"라며 "점주분들과 다른 구매자 분들을 위해 제품을 소중히 다뤄주시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SPC삼립은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인기 있는 포켓몬과 맛을 조합한 신제품을 5월 중 출시할 계획이다.

윤 과장은 "향후 포켓몬빵과 띠부씰 라인업을 추가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기대를 갖고 기다려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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