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11일 오전까지 대화 일정 관련 사측 답변 기다릴 것"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오는 16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주총) 전에 임금 등 합의를 위한 대화를 재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표이사와 노조 대표자 간 대화와 관련해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주총 전 대화가 불발될 경우, 노조는 주총 현장에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달 회사 대표이사·노조 대표자 간 대화 재개가 결정된 이후 아직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우선 노조는 사측에 이날 오전까지 대화 날짜, 장소, 참석자, 의제 등과 관련해 공문 형태의 공식 입장을 전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부터 5개월 동안 2021년도 임금교섭을 15회에 걸쳐 진행했다. 그러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전국삼성전자 노조 등 삼성전자 내 4개 노조가 결성한 공동교섭단은 지난달 4일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접수했다. 이후 같은 달 11일과 14일 2차례에 걸친 노사 조정회의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중노위가 14일 조정중지 결정을 내림에 따라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창사 이후 첫 파업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노조는 파업 결정을 유보하고 '대표이사가 직접 대화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달 25일 노조 측에 '대표이사가 대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전했다. 현재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 1인이다.
당초 재계는 이르면 이번 주 노사의 대화가 성사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일정이 미뤄져 이날 사측 공식 입장에 따라 추후 구체적인 대화 시점이 결정될 예정이다. 노조는 더 이상 일정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주총 전 대화'를 원하고 있고, 사측은 '주총 후 대화'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측이 공식 입장을 전하지 않거나 일정이 또 한 번 지연될 경우, 노조는 주총 현장을 찾아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사측에 대화 일정 확정 요청 공문을 보내며 "공사다망한 대표이사의 일정으로 확정이 어렵다면, 16일 주총에 대표이사께서 참석하니 그때 찾아뵙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노조 관계자는 "일단 이날 오전까지 회사 답변을 기다릴 것"이라며 "이후 회신 여부, 또 회신 내용에 따른 노조 측 의견이 담긴 입장문을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노조는 2021년도 임금·복지 요구안 44개 중 '급여 체계 개선'과 '휴식권 보장' 등 2가지 핵심 요구안을 대표이사와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급여 체계는 성과급 현재 기준인 경제적부가가치(EVA)를 영업이익으로 바꾸고, 포괄임금제와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골자로 다룬다. 휴식권 보장은 유급휴일 5일 추가와 회사창립일 1일 유급화, 노조창립일 1일 유급화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대화를 통해 노사 모두에 좋은 결과가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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