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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CO 주가 저평가 고전…"구글-알파벳 물적분할이라고?" 의구심

  • 경제 | 2022-03-08 00:00

7일 POSCO(포스코) PBR 0.44배…소액 주주들 비난 봇물

7일 POSCO(포스코)는 전 거래일(29만1500원) 대비 2.06%(6000원) 하락한 28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POSCO센터에서 열린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에서 POSCO그룹 최정우 회장이 기념사를 하는 모습. /POSCO그룹 제공
7일 POSCO(포스코)는 전 거래일(29만1500원) 대비 2.06%(6000원) 하락한 28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POSCO센터에서 열린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에서 POSCO그룹 최정우 회장이 기념사를 하는 모습. /POSCO그룹 제공

[더팩트|윤정원 기자] 철강주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POSCO(포스코)가 고전하고 있다.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길이 평탄치는 않은 모습이다.

7일 POSCO는 전 거래일(29만1500원) 대비 2.06%(6000원) 하락한 28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5월 41만3500원을 호가하던 것과 견주면 31%가량 쪼그라든 셈이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4조8918억 원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4배 수준이다. PBR이 1배 미만이면 주가가 장부상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뜻으로, 그만큼 저평가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다.

POSCO 주가 약세는 최근 주요 철강주의 강세와는 대조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며 철강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철강 관련주는 들썩이는 반면 탈(脫)철강을 외친 POSCO는 부진을 면치 못 하고 있다.

이날 세아제강은 전 거래일 대비 8.22%(9000원) 상승한 11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철강은 전 거래일 대비 1.61%(140원) 뛴 8810원으로 주가를 마무리 지었다. 동국제강은 전 거래일보다 0.57%(100원) 상승한 1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세아베스틸은 전 거래일 대비 0.26%(50원) 오른 1만93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현재 증권가에서 바라보는 POSCO의 목표 주가 역시 40만 원 선으로, 현재 주가는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최근 대신증권은 46만 원, 메리츠증권은 45만 원, 키움증권은 44만 원 등의 주가를 전망한 보고서를 내놨다.

POSCO그룹은 이달 1968년 설립 이후 54년 만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며 제2의 창업을 선언한 바 있다.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가 그룹 전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으며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으로의 성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정우 POSCO그룹 회장은 지난 2일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에서 "오늘은 POSCO 역사에서 제2의 창업이 시작되는 날"이라며 "50여 년 전 한국의 미래산업이 철강이었을 때 포스코가 역할을 맡았다면 이제는 미래산업인 친환경 미래소재 부문에서 포스코홀딩스가 그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POSCO센터에서 열린 POSCO홀딩스 출범식에서 POSCO그룹 최정우 회장이 사기(社旗)를 흔들고 있다. /POSCO그룹 제공
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POSCO센터에서 열린 POSCO홀딩스 출범식에서 POSCO그룹 최정우 회장이 사기(社旗)를 흔들고 있다. /POSCO그룹 제공

주가 고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주들 역시 불만 일색이다. 현재 온라인 증권 커뮤니티 및 종목토론실 등에는 "글로벌 철강기업들은 신고가 행진 중인데 물적분할해서 기업가치 올리겠다는 POSCO는 40만 원에서 28만 원으로 추락했다", "구글-알파벳 모델의 물적분할이라고? 그럼 상장된 자회사 자진상폐 해야지" 등 소액주주들의 비난이 봇물 넘치듯한다.

구글의 경우 지난 2004년 상장했다. 지금과 같이 알파벳이라는 이름의 지주사 체제로 바뀐 건 2015년이다. 당시 구글은 알파벳을 설립하면서 구글과 구글 연구소인 X랩, 투자부문인 구글벤처스, 그 외 건강이나 인공지능(AI) 등 과학 관련 조직을 모두 자회사로 편입했다. 당시 구글의 목적은 주요사업과 장기적인 전략사업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데 있었다.

알파벳이 출범한 지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10개가 넘는 알파벳의 자회사 가운데 구글을 포함해 상장한 곳은 한 곳도 없다. 주가는 구글이었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알파벳 주가는 장기적으로 볼 때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반면 POSCO 주주들은 구글의 선례를 본받지 못할 것이라는 의구심이 한가득이다. 끝내 자회사 상장 역시 이뤄질 것이라는 추측 또한 무성하다. POSCO가 '자회사를 상장하지 않겠다'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음에도 신임 다지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POSCO는 지난 1월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와 사업회사 POSCO로의 물적분할을 결정하는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자회사 재상장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정관을 신설, 비상장 유지 방침을 명시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쪼개기 상장'으로 인한 피해 방지책을 마련하며 소액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우려는 추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6일 앞으로 물적분할, 합병 등 기업이 소유 구조를 변경시키는 의사 결정을 할 때 주주 보호를 위한 정책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명시해 공시하도록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제도는 상장기업이 기업 지배구조 핵심 원칙 준수 여부를 공시하는 제도다. 미준수 시 그 사유를 설명하도록 해 경영 투명성을 개선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2017년 한국거래소 자율 공시로 최초 도입됐다. 올해부터는 자산 규모 1조 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가 공시 의무 대상이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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