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정영채, 사실상 3연임 성공…오는 23일 확정 예정
[더팩트|윤정원 기자]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3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임기 만료를 앞둔 주요 증권사 수장들의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7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 후보로 정영채 사장을 단독 추대했다. 지난 2018년 사장에 오른 정 사장은 2020년 연임에 성공했다. 정 사장의 대표이사 연임안은 오는 23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지난 1월부터 여섯 차례에 걸친 임추위를 통해 여러 후보자에 대한 검증 절차를 진행했다. 임추위는 경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역량과 자본시장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 농업·농촌·농협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시너지 사업 개발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정 사장을 단독 후보로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옵티머스 사태가 변수로 꼽히는 듯했으나 정영채 사장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재연임에 성공했다. IB(투자은행) 전문가인 정 사장 재임 기간 NH투자증권의 실적은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1조3167억 원을 달성하며 '1조 클럽'에 가입했다. 당초 공언했던 '2025년 1조 달성'을 4년이나 앞당겼다.
정 사장이 연임 물꼬를 튼 와중에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도 4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희문 부회장은 현역으로는 최장수 증권사 CEO다. 오는 1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네 번째 연임(임기 2년)이 확정되면 이변이 없는 한 최 부회장은 14년 CEO 타이틀을 갖게 된다.
최 부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는 단연 실적 개선세 덕분이다.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489억 원, 당기순이익은 7829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6%, 38.5% 증가한 규모다. 자기자본 규모는 5조3344억 원에 달한다.
대신증권도 이달 중 양홍석 부회장과 오익근 대표이사 사장 등의 재선임 여부를 결정한다. 양 부회장은 2014년 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대신증권 사장을 역임한 뒤 지난해 11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오 대표이사도 지난 2020년 3월 대표이사 부사장에 오른 뒤 지난해 11월 사장직에 올랐다. 이들의 재선임 여부는 오는 18일 주총에서 결정된다. 임기는 2년이다.
오 사장의 경우 첫 임기에 부동산 금융을 비롯한 투자금융(IB)에서 괄목할 만 성과를 내면서 연임이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855억 원, 당기순이익은 6158억 원이다. 기업공개(IPO), 프로젝트파이낸싱(PF)부문 호조로 투자금융(IB) 수익이 급증했고, 자산관리(WM)와 브로커리지부문도 고른 성장을 보였다.
교보증권은 오는 23일 박봉권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을 확정 짓는다. 교보증권은 주주총회에서 박 대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으로, 지난달 2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주주총회소집결의를 공시한 상태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회장의 재선임 안건도 오는 24일 주총에 부쳐진다. 최 회장은 1989년 동원증권에 입사한 뒤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와 미래에셋벤처캐피탈 대표이사, 미래에셋증권 사장과 수석부회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지난달 9일 열린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CEO 최종후보로 추천되면서 연임에 사실상 성공한 상태다. 오는 25일 진행되는 주총에서 연임이 최종 결정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608억 원, 영업이익은 2258억 원 수준이다. 전년 대비 각각 27.6%, 47.1% 증가했다. 지난 2018년 김원규 대표 취임 이후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이다.
반면 호실적을 이끌었음에도 연임을 쉽사리 점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유안타증권 인사는 모기업 대만 유안타그룹에 달려 있어 궈밍쩡 사장의 임기 연장을 낙관하기 어렵다. IBK투자증권 역시 기업은행의 자회사다. 기업은행은 기획재정부가 지분 63.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서병기 IBK투자증권 사장은 호실적과 상관없이 거취가 정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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