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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홀딩스, 수년째 적자에도 '주주 친화 정책' 이어간다

  • 경제 | 2022-03-04 00:00

1주당 100원 현금배당 결정

일동홀딩스는 올해 보통주 1주당 100원의 결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더팩트 DB
일동홀딩스는 올해 보통주 1주당 100원의 결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활성비타민 '아로나민 골드'로 친숙한 일동제약의 지주사 일동홀딩스가 계속되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현금배당을 이어가고 있다. 일동홀딩스는 곳간에 쌓아둔 현금으로 주주 친화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동홀딩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8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폭(801%)이 증가했다. 매출액은 5926억 원으로 0.6%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1333억 원을 기록했다.

일동홀딩스는 4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17년 영업이익 12억 원을 기록한 이후 2018년 6억 원의 적자를 냈으며 2019년 237억 원, 2020년에는 92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일동홀딩스는 "자회사 일동제약의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이익이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 손실이 5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일동제약은 윤웅섭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R&D에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윤웅섭 부회장은 창업주 고 윤용구 회장의 손자이자 윤원영 일동홀딩스 회장의 장남이다.

윤웅섭 부회장이 일동제약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선 2017년부터 일동제약의 R&D 비용은 증가하고 있다. 일동제약의 연도별 R&D 비용을 보면 보면 2017년 483억 원, 2018년 547억 원, 2019년 574억 원, 2020년 786억 원 등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R&D 비용은 1000억 원을 넘어섰다"라고 말했다.

일동홀딩스는 핵심 계열사의 투자 비용 증가로 실적이 악화됐지만 주주 친화 정책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일동홀딩스는 올해도 보통주 1주당 1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0.7%이며 배당금 총액은 11억2920만 원 규모다.

일동홀딩스 관계자는 "배당은 회사의 개별 기준 이익잉여금 등을 고려해 결정하게 된다"라며 "일동홀딩스의 경우 배당 여력이 확보돼 있어 회사의 주주친화 및 이윤배당 원칙​ 등에 따라 배당을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일동홀딩스의 지난해 이익잉여금은 469억 원이다.

이익잉여금은 기업 활동에서 벌어들인 수익에 비용과 세금, 배당을 제외한 순이익의 누적 금액이다. 일반적으로 이익잉여금은 투자 활동에 사용되고 있다.

일동제약의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 /일동제약 제공
일동제약의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 /일동제약 제공

한편 일동제약은 올해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제 2형 당뇨병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은 독일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후보물질도 미국에서 임상 1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 신약 연구개발에 지속해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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