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 임직원에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추천한 까닭은
☞<상>편에 이어
[더팩트|정리=윤정원 기자]
◆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은행권 美제재 동참, 상황 모니터링 강화
-이번에는 금융권 소식을 들어볼까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했습니다. 국내 은행들도 미국의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기로 했다면서요.
-그렇습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미국으로부터 러시아 국책은행 2곳에 대한 거래 중단 요청에 따라 이들과의 외환거래를 중단했는데요. 나머지 러시아 상업은행들의 경우 중단까지는 아니지만 거래에 주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러시아와의 관계, 국내 경제 파급효과 등을 고려해 제재 동참에 신중한 자세를 보여온 것 같은데요.
-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제재 동참 요구를 외면하기 어려워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렇군요. 국내 시중은행들은 해외 진출을 활발히 하고 있었는데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현지에 진출해 있는 국내 은행들도 있나요?
-다행히 우크라이나에 직접 진출한 은행은 한 곳도 없습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러시아에 현지 법인을,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사무소를 각각 두고 있습니다. 또 바로 러시아와 국경을 마주한 폴란드, 헝가리에는 산업은행이 법인을,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사무소를 두고 있습니다.
은행들은 아직은 직접 영향은 없다면서도 현지 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진행 상황에 따라 즉각 대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마주한 폴란드, 헝가리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도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주식시장도 영향을 받았을 것 같은데요.
-네, 침공 소식이 전해진 지난 24일 전쟁 공포에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2.60% 내린 2648.80에 장을 마감했고, 글로벌 증시도 모두 폭락했습니다. 한때 거래가 중단된 러시아 증시는 40% 가까이 하락했고, 유럽 대부분 지역이 4%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그런데 하루 사이 우리 주식시장은 반등했다면서요.
-네, 다행히 전쟁 공포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25일 전날에 비해 1.06% 오른 2676.76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미국의 개입이 세계대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파병 대신 추가 제재를 선택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은 해소가 된 영향입니다. 투자자들의 공포심을 어느 정도 잠재워 준 것이죠.
-향후 증시 상황은 어떻게 진행되려나요.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리스크 경계감은 당분간 지속하리라는 것이 증권 업계의 중론입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반등만으로 이번 우크라이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판단하기에 다소 이른 감이 있다"면서 "리스크 경계감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렇군요. 앞으로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금융당국과 은행들 모두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해야겠네요. 주식 투자에 대한 유의도 필요하겠습니다.
◆ 메타버스에 꽂힌 신동빈 회장 "무형자산의 중요성을 직접 경험해보자"
-재계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 텐데요. 신동빈 회장이 최근 임직원들에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대기업 총수들이 종종 직접 임직원들에게 영화, 책 등을 추천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주목받곤 하는데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다큐멘터리 '플라스틱 바다'를 권하고, 신동빈 회장이 읽을 만한 책으로 홍성태 한양대 경영학 교수의 '그로잉 업'을 추천한 일이 대표적이죠. 재계는 총수들이 영화, 책 등을 추천하는 것을 놓고 경영 방향성과 관련해 일종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줄곧 강조해온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영감을 얻길 바라는 마음에서 '플라스틱 바다'를 추천했고, 신동빈 회장은 차석용 부회장이 LG생활건강을 재건하고 성장시킨 내용을 담은 '그로잉 업'을 통해 직원들이 성공 전략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길 바란 것이죠.
신동빈 회장은 '그로잉 업'에 이어 최근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추천했다고 하는데요. 이 영화는 메타버스 세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평소 첨단 기술에 관심이 많은 신동빈 회장은 신기술인 메타버스의 개념을 직원들이 이해하길 바랬고, 쉬운 방법으로 자신이 직접 본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추천한 것입니다.
-임직원들에게 메타버스 관련 영화를 추천한 것 외에도 최근 주요 경영진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회의'를 진행했다고 하던데, 신동빈 회장이 메타버스에 푹 빠진 모습입니다.
-롯데그룹은 지난 22일 신동빈 회장과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주요 현안·사업 전략 등을 논의하는 '메타버스 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는데요. 이 역시 "무형자산의 중요성을 직접 경험해보자"는 신동빈 회장의 제안으로 추진된 회의였습니다. 각각 아바타로 참석한 롯데 임원들은 회의를 마친 후 메타버스 활용과 관련해 고민해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었다는 평가를 했죠.
-그렇군요. 신동빈 회장이 메타버스의 중요성을 지속해서 강조하는 것은 비즈니스와도 관련이 크기 때문이겠죠?
-물론입니다. 현재 롯데 계열사들은 메타버스 사업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습니다. 롯데정보통신은 메타버스 스타트업 칼리버스를 인수해 실사 기반 메타버스 서비스를 준비 중이고, 이르면 올해 2분기 안에 결제 기능을 갖춘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해 베타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죠. 롯데홈쇼핑은 최근 가상 디지털 의류브랜드를 출시했고, 롯데푸드는 메타버스 플랫폼 게임을 내놨습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2'에서 가상현실 피팅룸과 메타버스 콘서트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사업화 초기 단계인 메타버스는 활용도 측면에서 잠재적 가치가 무궁무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롯데그룹은 전 계열사를 연결한 '초실감형 메타버스 라이프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입니다. 신동빈 회장은 "두려움을 극복하고 앞서가면 우리가 기준이 될 수 있다. 가상융합세상에서 롯데의 메타버스가 기준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는데요. 신성장 동력으로 메타버스를 점찍은 롯데그룹이 앞으로 어떠한 방식으로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펼쳐나갈지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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