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조합 민심, 유리한 사업 조건따라 움직일 것"
[더팩트|이민주 기자] HDC현대산업개발과 코오롱글로벌 간 서울 노원구 월계 동신아파트 재건축 사업 수주 경쟁이 치열하다.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여파로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신규 수주가 간절한 HDC현대산업개발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가운데 코오롱글로벌도 조합 측 조건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월계 동신아파트(월계 동신) 재건축조합은 27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열 예정이다.
월계 동신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서울 노원구 월계동 일대에 위치한 주거지역 개발사업이다. 정비구역 면적은 4만3688㎡이며 기존 7개 동, 864가구에서 지하 4층~지상 25층, 1070가구 규모로 개발될 예정이다. 공사비는 2826억 원 수준이다.
지난해 열린 1차 입찰에 HDC현대산업개발이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됐지만, 2차 입찰에 코오롱글로벌이 참여하며 2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양사 모두 이번 수주에서 물러날 수 없는 상황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자사 역점 사업인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지와의 시너지를 위해 이전부터 이 사업장 수주에 공을 들여왔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은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 약 14만 ㎡에 2694세대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서울 동북권 최대 규모의 개발 사업이다. 이 지역에는 최고 49층짜리 복합건물 랜드마크가 들어설 예정이다.
여기에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이후 확산하고 있는 '아이파크 보이콧' 여파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수주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월계 동신 재건축사업에 성공하면 2건의 정비사업을 따내게 된다.
코오롱글로벌로서는 월계 동신 재건축 수주가 서울 내 재건축·재개발 사업 확대에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연초부터 수도권 도시정비사업 공략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22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3구역 재개발사업 입찰에도 참여했다.
이에 HDC현대산업개발은 앞서 수주에 성공한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조합 수주전에서와 마찬가지로 파격적인 조건을 앞세웠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조합에 미분양 시 공사 대금 대신 미분양 아파트와 상가로 받는 대물변제 100%와 사업촉진비 4500억 원(가구당 5억 원)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일반 분양가 일대 최고 수준 △조합원 분양가 인하 △물가상승, 난공 상황에서도 공사비 미인상 △하자보수 기간 30년으로 연장 등을 제안했다.
설계와 관련해서는 글로벌 건축디자인 업체 SMDP와 협력해 명품 설계를 적용하고 브릿지 2개소를 설치해 광운대 역세권과 연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재건축 단지명으로는 '아이파크 뉴미에르'를 제안했다.
경기도 안양시 평촌동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은 조합에 △SPC 2조 원, 사업추진비 세대당 7000만 원 지급 △안양 시세 평당 4800만 원 기준 일반분양가 100% 반영, 대물변제 통한 조합원 이익 보장 등을 제안했다.
코오롱 글로벌은 조합에 △사업추진비 1000억 원 지원 △조합원 환급금 선지급 △경쟁사 대비 저렴한 공사비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자사 주택 브랜드 하늘채를 사용한 '하늘채 하이시티'라는 단지명을 제안하고 플로라 데크가든, 숲 속 정원, 하이시티 파크 등의 프리미엄 공간 마련을 약속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적정 공사비를 투입하고 조합 측이 원하는 조건을 수용해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하며 높은 주거 가치를 지닌 단지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이 2년 전부터 이 사업지에 엄청나게 공을 들여왔다.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파격적 조건에서도 드러난다"며 "앞서 관양 현대도 '아이파크 보이콧'을 뚫고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했고, (월계 동신) 조합도 결국 유리한 조건을 거는 쪽에 표를 던질 수밖에 없다. 결과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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