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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합병 시너지 낸다더니…멀고도 먼 '홈쇼핑 통합 효과'

  • 경제 | 2022-02-25 00:00

지난해 연간 영업익 전년比 17.5% 감소…올해 '상품 경쟁력' 강화해 시너지 낼 계획

GS리테일이 지난해 7월 GS홈쇼핑을 흡수해 편의점, 슈퍼마켓, 온라인 몰, 홈쇼핑 사업을 영위하는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뒤 첫 연간실적을 발표했지만 전년 대비 수익성은 악화됐다. /더팩트 DB
GS리테일이 지난해 7월 GS홈쇼핑을 흡수해 편의점, 슈퍼마켓, 온라인 몰, 홈쇼핑 사업을 영위하는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뒤 첫 연간실적을 발표했지만 전년 대비 수익성은 악화됐다. /더팩트 DB

[더팩트│최수진 기자] GS리테일이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하고 통합 법인으로는 처음으로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다만, 여전히 그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핵심 사업인 편의점이 부진하고, 송출 수수료 인상 등으로 홈쇼핑 시장 상황까지 열악해진 데 따른 결과다. 합병 발표 당시 홈쇼핑을 품어 유통시장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나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 결합 시너지 낼 수 있다더니…GS리테일, 수익성 악화

GS리테일이 최근 지난해 연간 실적과 4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7월 GS홈쇼핑을 흡수해 편의점, 슈퍼마켓, 온라인 몰, 홈쇼핑 사업을 영위하는 '통합법인 GS리테일'로 출범한 뒤 내놓은 첫 실적 지표다.

GS리테일은 국내외 유통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2020년 11월 홈쇼핑 흡수합병에 대한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실제 GS리테일은 합병을 발표하기 한참 전인 2020년 초부터 두 회사의 고위 임원이 참여하는 GS유통협의체를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협력 과제를 도출해 실행해 합병에 문제가 없도록 준비해왔다.

합병 당시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전국 1만5000여 오프라인 플랫폼과 디지털, 홈쇼핑 커머스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통사는 GS리테일밖에 없을 것"이라며 "회사가 보유한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경계가 허물어지는 유통 시장 환경에 온·오프라인 커머스 통합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 가치 제공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은 9조7657억 원, 영업이익은 208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7.5% 감소했다. 4분기 기준으로도 매출은 2조654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2.8% 개선됐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7억 원에서 255억 원으로 떨어졌다.

4분기 홈쇼핑 사업부문의 매출은 3266억 원, 영업이익은 392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5.1% 줄었다. 4분기 홈쇼핑 취급액은 1조18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다.

GS리테일 측은 "송출수수료 인상(T커머스 채널 변경효과 포함)과 판촉비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 업계이자 경쟁사로 언급되는 BGF리테일은 실적이 개선됐다. BGF리테일의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은 6조7812억 원, 영업이익은 199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7% 22.9% 늘어났다.

GS리테일은 홈쇼핑 사업부문의 인기 독점 상품을 GS더프레시에서 사전 예약 판매하는 등의 전 채널의 역량을 결집해 통합법인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 제공
GS리테일은 홈쇼핑 사업부문의 인기 독점 상품을 GS더프레시에서 사전 예약 판매하는 등의 전 채널의 역량을 결집해 통합법인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 제공

◆ 합병 시너지 언제쯤…GS리테일, "홈쇼핑 잘 품었다" 들을 수 있나

허연수 부회장은 지난해 5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사업이 급격하게 모바일, 플랫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특히 유통산업 내 지각 변동과 주도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에 자사는 GS홈쇼핑과의 합병을 통해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하는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GS리테일이 강조해온 홈쇼핑 흡수 합병에 대한 효과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시장의 반응도 시큰둥하다.

최윤희·오지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의 4분기 매출은 2조6545억 원, 영업이익은 255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및 당사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며 "합병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지속 발생하고 있어 2022년 상반기에도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어렵다. 퀵커머스 플랫폼을본격 출시하는 하반기 이후가 관건이다. 과연 더 넓고 더 높게 날기 위한 발돋움이었는지는 하반기에나 확인 가능하겠다"고 분석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편의점 정상화와 함께 신사업 전략의 구체화가 필요하다"며 "디지털과 신사업을 중심으로 기타 사업은 H&B 구조조정, 신사업의 전략적 로드맵 재확인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GS리테일은 3년 뒤인 2025년을 목표시점으로 설정하고, 취급액 '25조 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에 앞서 올해부터는 커머스 플랫폼으로의 역할을 넘어 IT 인프라와 데이터 역량을 결합해 '커머스 테크 리더'를 실현하고 종합 풀필먼트 기업으로 전환에 속도를 내, 최종 목표인 '25조 원의 취급액'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은 올해 통합 법인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홈쇼핑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타 사업부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핵심은 '상품력 강화'다. GS리테일은 홈쇼핑 사업부문의 인기 독점 상품을 GS더프레시에서 사전 예약 판매하는 등의 전 채널의 역량을 결집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다.

허연수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 진정한 통합 GS리테일로 거듭나 유통시장의 절대 강자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임직원 모두와 함께 새로운 경영방침과 GS리테일의 약속, 비전을 기필코 달성해 최고의 고객 만족을 실현하는 2022년을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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