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보고서...세계 에너지·곡물 수출 5~10% 타격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나이나가 전면전을 벌일 경우 세계 에너지와 곡물 수출의 5~10%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원료용 희귀금속 수급교란과 현지 공장 가동 차질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혼란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됐다.우리나라는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교역규모가 작고 금융기관들의 노출이 낮지만 반도체 공급망 차질 등 부담을 안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도달할 경우 우리나라 성장률은 0.3% 포인트 떨어지고 물가는 1.1% 포인트 올라가며 경상수지는 305억 달러 적자를 낼 것으로 관측됐다.
신한금융투자는 21일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가 미칠 실물경제 및 ,금융시장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이 같이 내다봤다.러시아 병력이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집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해 11월 이후 원유와 천연가스 외에도 니켈과 알루미늄 등 주요 원재 가격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신한금투는 금융시장은 전면전 내지 국지전 가능성을 반영 중리며 전면전과 국지전, 갈등장기화, 평화협정 등 4가지 시나리오별 예상조치를 가정하고 이 같은 예측을 내놓았다.
하건형 신한금투 연구원은 "전면전 시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 중단 또는 차단, 러시아의 국제은행간통신협정(SWIFT) 퇴출과 국제교역에서 러시아 비중 축소,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급 지정학적 긴장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은행이 20일 펴낸 주간 간행물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 세계 원유 중 12%가량을 생산하는 산유국이며 세계 2위의 알루미늄 생산국, 세계 1위의 팔라듐 생산국, 세계 3위의 밀 생산국이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3대 곡창지대로 옥수수와 보리, 밀, 콩 등 곡물생산량의 60~70%를 수출하고 있다.우크라이나의 옥수수 수출 비중은 전 세계의 13.3%에 이른다. 또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광물의 5%를 매장하고 있 것으로 추정되며 러시아-유럽 가스 수출 중 30%가 우크라이나를 경유하고 있다.
따라서 전면전이건 국지전이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무력충돌할 경우 공급망이 무너지면서 전 산업군이 연쇄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간접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러시아는 우리 수출의 약 1.5%, 수입의 2.8%를 차지하는 10대 교역 상대국이다. 우크라이나의 전체 교역비중은 0.1%로 미미하다.
금융기관들의 해외자산 중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노출규모(익스포져)는 0.4%로 미미하다. 하나은행의 러시아 익스포져가 2960억 원으로 가장 많고 우리은행 2664억 원, 신한은행 357억 원, 국민은행 56억 원 등이다.
하건형 연구원은 "러시아 수입 제품의 76%는 원유 등 광물성연료"라면서 "해당 품목의 전체 수입액 중 러시아 비중은 10%로 사우디, 미국, 호주에 이어 4번째여서 갈등 격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유발 시 국내 에너지 물가 상승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한국의 높은 원유 의존도와 반도체 공급망 차질 등으로 경제가 간접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할 경우 수입액은 100억 달러 증가하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업종별 원가부담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jacklondon@gmail.com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