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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신용융자금리 '줄인상'…60일 이내 '키움증권' 가장 비싸
키움증권, 1~60일 기간 타사 대비 가장 높은 이자율 적용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KB증권, IBK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이 이르면 이달부터 줄줄이 신용거래 융자 금리 인상에 나선다. /더팩트 DB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KB증권, IBK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이 이르면 이달부터 줄줄이 신용거래 융자 금리 인상에 나선다. /더팩트 DB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최근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자 증권사마다 신용융자금리가 일제히 오르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일주일 이내 단기 대출의 경우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이 가장 비싼 이자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증권업계, 신용융자 금리 '줄인상' 예고…IBK증권 등 다수

신용융자 거래는 개인이 증권사로부터 주식매수 자금을 빌려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개인은 증권사에 일주일만 돈을 빌려도 통상 연 4~5% 수준의 이자를 낸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KB증권, IBK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이 이르면 이달부터 줄줄이 신용융자 금리 인상에 나선다.

IBK투자증권은 이날부터 모든 구간의 신규 신용거래 융자 이자율을 0.5%포인트 인상한다. 기간별로 살펴보면 △1~7일은 연 4.9%에서 5.4%로 △8~15일은 연 5.5%에서 6.0% △16~30일은 연 6.5%에서 7.0% △31~60일은 연 7.0%에서 7.5% △61~90일은 연 7.5%에서 8.0% △90일 초과는 연 8.0%에서 8.5%로 변경된다.

하이투자증권은 내달 1일부터 이자율을 0.05~0.75%포인트 인상한다. 이에 △1~10일은 연 5.45%에서 5.7%로 △61~90일은 연 8.55%에서 9.1% △91일 초과는 연 9.55%에서 9.6%로 올라간다.

KB증권도 3월부터 신용융자 이자율을 구간별로 0.3~0.5%포인트 높이기로 했다. NH투자증권은 오는 3월 7일 매수 체결분부터 15일 이하 이자율을 각 0.2%포인트 올릴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3월 18일 매수 체결분부터 15일 초과 30일 이내 신용융자 이자율을 기존 8.5%에서 9.0%로 0.5%포인트 상향한다. 30일 초과 이자율은 9.5%에서 9.9%로 상승한다. 15일 이내 단기 신용융자이자율은 현행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최근 나타난 신용거래 융자 금리 줄인상은 한국은행을 비롯해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영향을 미쳤다. 이자 마진이 줄어들자 증권사마다 이자를 높이려는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들은 최근 자금조달 비용이 오르며 마진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해 8월과 11월 기준금리를 각 0.25%포인트씩 인상해 연 1.0%로 올렸고, 올 들어 지난 1월에도 0.25%포인트 인상해 연 1.25%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8~15일, 16~30일, 31~60일 기간 중 가장 높은 이자율을 적용 중인 곳은 키움증권(각각 8.5%, 9.0%, 9.0%)이다./더팩트 DB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8~15일, 16~30일, 31~60일 기간 중 가장 높은 이자율을 적용 중인 곳은 키움증권(각각 8.5%, 9.0%, 9.0%)이다./더팩트 DB

◆ 60일 이내 단기 융자 가장 비싼곳 '키움증권'…장기 대출도 대부분 고금리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 27개 증권사의 신용융자 금리를 살펴본 결과 1일에서 60일까지 신용거래 융자를 이용할 경우 가장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곳은 키움증권이다.

기간별로 보면, 현재 1~7일 구간에서 가장 높은 이자율을 매기고 있는 곳은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7.5%)이다. 상상인증권과 신한금융투자(3.9%)의 두 배에 달한다.

특히 8~15일, 16~30일, 31~60일 기간 타사 대비 가장 높은 이자를 취하는 곳은 키움증권(각각 8.5%, 9.0%, 9.0%)이다. 이 기간 대부분의 증권사는 7~8%대 금리를 적용 중이다. 8~15일의 경우 자기자본 기준 업계 1~3위인 미래에셋증권(6.0%) NH투자증권(5.9%), 한국투자증권(7.4%)은 8%에도 미치지 않는다.

키움증권은 60일 이상 구간으로 넘어가도 타 증권사 대비 높은 금리를 적용 중이다.

61~90일은 신영증권이 6.0%에 그치는 반면 키움증권(9.0%), 이베스트투자증권(9.2%), DB금융투자(9.1%)가 9%대 금리를 나타내고 있다. 91~120일은 금리 9%대 증권사가 대폭 늘어난다. 유안타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9.2%), SK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9.3%), DB금융투자·키움증권(9.5%), 하이투자증권(9.6%)이다.

121~150일 금리는 키움증권과 DB금융투자가 9.5%로 가장 높은 이자율을 보였고, 151~180일과 180일 초과 기간에는 부국증권(9.9%)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은 이 구간에도(각각 9.5% 적용)모두 9%대 이자율에 속해 타 증권사 대비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적용한다.

키움증권은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 1위 증권사로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회사 중 하나다. 주식시장 점유율은 2019년 18.44%에서 2020년 21.68%로 3.24%포인트 증가했다. 키움증권은 전체 이자 수익에서 신용공여이자수익 비중이 높은 편이다. 그만큼 이자수익 중에서 개인 브로커리지 고객들로부터 얻는 금액과 비중이 모두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각에선 증권사가 지난해 증시 호황에 힘입어 일제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이자 마진을 더 챙기려 한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나온다. 특히 반대매매가 가능해 융자에 의한 손해가 적음에도, 단기 융자에 고금리를 책정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 신용거래 융자의 경우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매입한 주식의 가치가 일정 담보비율 이하로 떨어지면 주식을 강제로 처분(반대매매)할 수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가 실질적인 이유에서 당장 금리를 높일 이유는 없다"며 "금통위의 추가적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자율 인상 움직임은 업계 전체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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