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황대헌 "BBQ가 제일 좋아"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는 기업들에게 회사와 제품을 알리는 절호의 기회다. 특히 올림픽을 후원하는 기업들은 보름간 전 세계 수십억 명에게 광고하는 효과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기업들이 홍보에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중국 소수민족인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발생한 인권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가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고 국내에서는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인한 반중정서를 무시할 수 없어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국내 치킨프랜차이즈 업체 BBQ는 베이징 올림픽 기간 중 특별한 홍보 없이도 대중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윤홍근 제너시스 BBQ 회장의 '사이다 발언'과 편파 판정 속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황대헌의 소감 때문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회장이기도 한 윤홍근 회장은 한국 선수단장으로 베이징에 갔다. 윤홍근 회장은 지난 8일 '개최국 텃세 판정'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직접 항의했다.
전날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과 이준서가 조 1위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당해서다.
윤홍근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어"피땀 흘려 가꾼 쇼트트랙 선수들의 4년의 청춘을 지켜내지 못해 대한민국 선수단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죄와 용서를 구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그러면서 "가능한 방법을 모두 찾아 절차에 맞게 즉석 CAS에 제소하겠다"며 "다시는 국제 빙상계와 스포츠계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윤홍근 회장의 이러한 발언은 국민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억울하게 1000m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황대헌은 9일 열린 남자 1500m 결승에서 당당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황대헌은 '돌아가서 제일 하고 싶은 건 무엇이냐'라는 취재진 질문에 "치킨 먹고 마지막으로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 BBQ 치킨을 좋아한다"라고 답해 웃음을 주었다. 이어 "베이징 오기 전에도 먹고 왔다. 닭다리도 진짜 좋아하고, (윤홍근) 회장님한테 농담으로 '회장실 의자 하나는 내가 해드린 겁니다'라고 말씀드린 적도 있다"며 웃었다.
황대헌의 이 같은 발언은 빙상 선수들을 물밑에서 적극 지원하는 윤홍근 회장에 대한 고마운 마음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윤홍근 회장은 지난 2020년 12월부터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맡아 국가대표 선수단에 격려물품과 격려금 전달 등 아낌없는 후원으로 빙상 종목에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그는 지난해 동계 올림픽 선수단장직을 수락하고 메달리스트에게는 통 큰 포상금을 약속하기도 했다.
제너시스 BBQ 관계자는 "윤홍근 회장은 대표팀 선수단장으로 베이징 올림픽에 동행 중"이라며 "선수들이 현장에서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윤홍근 회장이 경영하는 제너시스 BBQ는 베이징 올림픽 기간에 한국 선수가 출전하는 경기가 있는 날마다 '황금올리프 치킨' 1만5000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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