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기간 오는 8월 31일 종료…코오롱생명과학 주가 약세
[더팩트|윤정원 기자]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여부를 가를 '운명의 날'이 연기된 가운데 소액주주들의 애간장이 녹고 있다. 거래소는 개선계획 이행내역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상장폐지 판단을 계속해 미루고 있다.
지난 7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56조에 의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코오롱티슈진 주권에 대해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58조 및 같은 규정 시행세칙 제63조의 규정에 따라 이날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심의를 속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코오롱티슈진 상장폐지 여부는 추가 자료를 제출 받아 재심사 수순을 밟게 됐다.
앞서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2019년 3월 유전자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가 성분 논란에 휘말렸다. 국내 허가 단계에서 제출한 주요 성분은 연골유래세포였으나 실제로는 신장유래세포였다는 점이 밝혀지며 문제가 됐다.
결국 코오롱티슈진은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 올라 같은해 5월 주식거래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어 지난 2019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개선 기간을 부여받았고, 지난해 12월 개선기간이 종료됐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달 마지막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했다.
코오롱티슈진은 이와 별개로 횡령, 배임 혐의 등도 받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2020년 7월 이웅열 전 대표이사에 대한 횡령·배임 혐의를 공시했다. 횡령 등 발생금액은 총 27억 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약 1.97% 수준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횡령, 배임 혐의 발생 등으로 기업심사위원회에서 부여한 개선기간이 오는 8월 31일 끝나는 만큼 그 이후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와 의결을 통해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티슈진은 오는 8월 31일 개선 기간이 종료되면 15영업일 안에 개선계획 이행 내역서와 전문가의 확인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거래소는 이후 29일 안에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심의와 의결을 통해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의결하게 된다.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심의 종결이 미뤄지자 소액주주들은 전전반측하는 모양새다. 온라인 증권 커뮤니티 등에는 "계속 결정을 미루는 이유가 뭔가. 대선 때문인가", "결정을 해야 할 기관이 판단할 능력이 없는 건지, 여론을 의식한 정치적인 보류인지는 몰라도 이건 아니다", "거래소는 왜 이렇게 질질 끌기만 하는 건가" 등 답답함을 토로하는 글이 줄을 잇는다.
업계에서는 거래소가 쉽사리 결정을 내리기 힘들다는 데 견해를 모으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폐를 때리고 싶더라도 미국에서 3상을 허가한 상황을 고려하면 선택이 쉽지 않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속개밖에 답이 없지 않겠나. 거래소 입장에서 업체 기술 판단은 어려울 것이고, FDA(미국 식품의약국) 눈치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상장폐지 심의 결정이 미뤄지면서 코오롱생명과학 주가도 약세다. 코오롱티슈진은 코오롱생명과학의 미국 관계사다. 9일 오후 2시 기준 코오롱생명과학은 전 거래일(3만8100원) 대비 1750원(4.59%) 하락한 3만6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정오 무렵에 3만5100원까지도 고꾸라졌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속개 결정이 이뤄진 지난 7일에도 전 거래일보다 250원 내린 4만1550원으로 장을 마쳤고, 이튿날인 8일에도 3450원 떨어지며 3만8100원을 기록하며 4만 원 선을 내준 바 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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