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MSCI지수 편입·28일 대규모 락업 물량 '해제'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주가의 상승세가 크게 꺾이며 향후 대처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를 비롯한 주요 지수 조기 편입에 따른 수혜와 대규모 락업(의무보유 확약) 해제에 따른 하락 위험 증가 등 주가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종가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 대비 5.72%(3만1000원)하락한 51만1000원을 나타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8일부터 약세를 보이다 9일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앞서 상장 당일과 이튿날 크게 하락했던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28일 시초가 59만7000원 대비 24.6% 빠진 45만 원까지 내렸지만 이후 3일간 상승세를 지속한 결과 지난 7일 종가 기준 54만8000원까지 회복했다.
그러나 8일부터 주가가 다시 약세를 보인 후 9일까지 파란불이 켜지자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9일 주가 하락은 기관투자자들이 454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주도했다. 기관이 순매도에 나선 것은 상장 7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9일은 LG에너지솔루션이 에프앤가이드 2차전지 산업지수와 와이즈 2차전지 테마지수에 편입돼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는 날이었다. 지수 편입에 앞서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선제적으로 사들였던 기관이 지수 편입과 동시에 일부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선 패시브 자금 유입에 따른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었다. LG에너지솔루션을 담으려는 전체 패시브 자금은 약 2조 원으로 추산되며, 9일 자금유입 시작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로부터 나온 바 있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솔라액티브(Solactive) 글로벌 리튬 지수가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을 조기 편입하기 위해 방법론을 변경하는 등 글로벌 2차전지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이런 글로벌 2차전지 ETF의 LG에너지솔루션 매수는 최대 약 42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을 담으려는 전체 패시브 자금은 약 2조 원으로 오는 9일부터 자금 유입이 시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금 유입 '기대감'에 따른 상승은 큰 틀에서 선제적으로 반영된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200 등 주요 주가지수에 편입을 앞두면서 국내 증시 '큰손' 연기금과 기타 기관들은 발 빠르게 주식을 쓸어 담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지수를 추종하는 국내외 주요 주가지수에 대부분 편입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펀드 자금이 유입될 수밖에 없어 서다.
전날까지 2거래일 연속 약세를 기록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의 향후 주가 방향과 개인투자자들의 대응에 시선이 쏠린다. 개인들은 상장 후 7거래일 간 대체로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당장 수급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는 오는 14일 장 마감을 기점으로 시행되는 MSCI글로벌스탠다드지수 대형주 부문 편입이다. 코스피200에는 3월 10일에 조기 편입될 전망이다. 허율 연구원은 코스피200 편입 예정일 유동 비율을 9.62%로, KRX주가지수 산출 방법론에 따른 유동비율은 10%로 추정했다.
주요 지수의 편입을 앞두고 일정부분 기관 매수세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손주섭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을 보유하지 못한 펀드는 자동으로 코스피200 같은 벤치마크 지수보다 낮은 성과를 낼 수밖에 없다"며 "상장 후 유통 가능한 물량이 많지 않은 만큼, 이를 조기에 확보하려는 '공포 수요' 발생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달 두 차례 예정된 락업(의무보유확약) 해제는 주가 흐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오는 11일에는 상장 15일을 맞아 4만5281주의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해제된다. 28일에는 이보다 대규모인 175만 주가 시장에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통상 주요 지수 편입 직전일이나 편입일 하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며 "MSCI 편입에 따른 수혜를 보려면 편입 전 타이밍을 보고 매도하는 것이 위험을 피할 수 있었다. 더불어 오는 11일과 28일에는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해제되기에 이에 따른 주가 변동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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