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세 유지 전망
[더팩트|이민주 기자] 국제유가가 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휘발유 가격이 18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전 거래일 대비 2.01달러(2.28% 상승해 배럴당 90.27달러로 장을 마쳤다. WTI가 9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7년 만이다. WTI 가격은 한 달 전 대비 20% 올랐으며, 1년 전과 비교하면 60% 뛰었다.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은 배럴당 91.11달러로 1.64달러(1.83%) 신장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달 26일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선 바 있다.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배경에는 공급 차질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정 우려가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원유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세계 주요 산유국 협의체 OPEC+는 하루 40만 배럴의 기존 증산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루이스 딕슨 선임 애널리스트는 "팬데믹 수요 공포로 인한 일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장단기적으로 실질적인 공급이 부족해 높은 수준에서 거래가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세가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통상 국제유가는 2~3주 뒤에 국내 휘발유 가격에 반영된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73.87원으로 전날 대비 2.74원 올랐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2일 1807원(전국)으로 7년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10일을 기점으로 매일 1~2원 오르며 연일 상승세"라며 "현재와 같은 불안정한 정세와 원화 가치 하락이 지속된다면 휘발유 가격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름값 상승 우려에 정부도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내렸으며 4월 종료될 예정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달 28일 열린 제4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대응 TF를 신설하는 등 석유류 가격 모니터링체계를 강화하고 유류세 인하 효과를 지속 점검하겠다"며 "4월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조치는 국제유가 동향에 따라 연장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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