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구매 비용으로 55조 원 써…애플은 83조 원
[더팩트|한예주 기자]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반도체를 가장 많이 산 최대 '큰 손'은 애플인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는 2위를 차지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1일(현지시간) 애플이 지난해 반도체 구매에 682억6900만 달러를 지출해 1위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전년 541억8000만 달러보다 26%가 늘었다. 애플은 '아이폰12'와 '아이폰13'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면서 반도체 사용량을 대폭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구매 순위 2위는 삼성전자로 같은 기간 457억7500만 달러의 반도체를 구매했다. 이는 전년(356억2200만 달러) 대비 28.5% 증가한 수준이다.
가트너는 반도체 부족 현상 및 코로나19 팬더믹에 따른 비용 증가 영향에 삼성전자의 지출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생산하지만 스마트폰과 TV, 가전 등 완성품에 많은 반도체를 구매해 사용하는 회사다.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메모리 지출을 34.1%, 비메모리 칩 지출을 23.9% 늘렸다.
3위와 4위는 중국 레노버와 BBK일렉트로닉스가 차지했다. 레노버는 252억8300만 달러, BBK일렉트로닉스는 233억5000만 달러로 각각 32.9%, 63.8% 급증했다.
이어 5위는 델(210억9200만 달러), 6위 샤오미(172억5100만 달러), 7위 화웨이(153억8200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 세계 10대 반도체 회사 중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화웨이만이 구매액이 감소했다.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5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5835억 달러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가트너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디지털화를 가속화시켜 반도체 매출 시장이 오는 2030년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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